이정희, 이기영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성인 척추변형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둔부근육강화운동을 접목한 재활운동 지침을 고안, 이를 바탕으로 둔부근육 변화가 척추의 균형 유지 및 향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제시된 지침은 앉기, 매달리기, 앉은 자세에서 다리굴리기 등 기본적인 재활 프로토콜 이외에 보행이 허용된 날부터 자세 안정화 유지를 위한 둔부근육 강화를 목적으로 1일 3회, 20분 동안 △한쪽 다리 들고 서기 △걸으며 무릎 높이 들기 △벽 마주보고 스쿼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효과를 검증하고자 성인척추변형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보행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이동성이 현저히 감소한 83명을 운동군(둔부근육강화운동+기본운동)과 대조군(기본운동)으로 나눠 3개월에 한번씩, 총 1년 간 관찰한 후 골반 컴퓨터단층촬영(CT)과 CAD(COMPUTER AIDED DESIGN) 프로그램을 통해 둔부근육과 척추균형과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최적의 시상면 정렬을 보인 환자 비율은 운동군 97.8%, 대조군 84.2%로 유의미한 결과가 산출됐다.
연구저자로 참여한 이기영 교수는 “인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직립보행을 한다는 점인데 그 중심에는 둔부근육이 있으며 척추기립근과 함께 자세 안정화 유지에 큰 도움을 준다”며 “척추변형을 겪고 있는 대다수 성인 환자는 상대적으로 고령인데다 척추기립근을 포함해 척추 주변 근육의 퇴행과 위축을 보이기 때문에 둔부근육강화는 수술 결과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정희 교수는 “성인 척추변형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를 통한 정상적인 삶 회복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둔부근육강화운동을 포함한 재활운동 지침이 효과적으로 둔부근육을 증가시키며 수술 후 적절한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으로, 그동안 명확한 기준이 없었던 성인 척추변형 수술 후 재활운동의 새로운 기준점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표된 논문 제목은 ‘장분절 고정술을 받은 성인척추변형 환자 대상 둔부근육강화운동이 시상균형 및 근육량에 미치는 효과’(Effect of gluteal muscle strengthening exercise on sagittal balance and muscle volume in adult spinal deformity following long‑segment fixation surgery)로 SCI급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5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