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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염은 성병일까? … 남성들 성기능 스트레스 많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6-21 15:07:41
  • 수정 2022-07-07 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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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로·권태감·오래 앉는 습관이 주원인 … 임신 영향 미미 기형아출산 원인 안돼

전립선염은 남성의 주요 생식기관 중 하나인 전립선 혹은 전립선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비뇨기질환이다. 전립선은 남성 방광 아래쪽에 붙어 있어 소변이 내려가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기관이다. 정액의 일부를 만들고, 정자에 영양을 보급해 정자운동을 보조한다. 요로감염 방어기능도 담당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전립선염은 배뇨통·빈뇨·야간뇨·요절박·잔뇨감 등 배뇨장애 증상과 오한, 허리·회음부·직장 통증, 권태감, 근육통, 관절통 같은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전립선염의 주된 증상은 배뇨장애다.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요절박부터 빈뇨, 야간뇨는 물론 방광에 소변이 꽉 차는데도 배변이 어려운 급성요폐 등 다양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허리, 회음부, 항문, 고환, 성기 바깥쪽 등 다양한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잦은 과로나 음주 등으로 스트레스가 높고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환절기에 일교차가 크면 피로감을 느끼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워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 전신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되면서 하복부가 심하게 당기거나 전립선 주위의 회음부가 긴장하며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회음부의 과도한 활동성은 전립선 요도의 압력을 증가시키고 소변이 전립선으로 역류해 화학적인 염증을 일으키며 전립선염 증상을 심화시킨다. 


성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립선염 자체가 정액을 구성하는 액체 성분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며 사정관과 요도가 지나가는 통로가 되는데, 염증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게 될 경우 발기부전, 사정통 등 성기능 저하를 초래하며 남성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겨다 줄 수 있다. 전립선염이 성병의 하나라는 오해도 성기능을 다운시킨다. 


직장인 최모 씨(33)는 며칠 전부터 화장실에 자주 가고, 소변을 볼 때마다 요도가 화끈거리면서 아픈 증상을 겪었다. 증상이 3일가량 지속돼 병원을 찾은 결과 전립선염이라는 진단이 나와 약을 처방받았다. 문제는 퇴근 후 별 생각 없이 아내에게 진단 사실을 알린 뒤 터졌다.  


전립선염이라는 말에 아내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며 “대체 밖에서 뭘하고 돌아다니길래 그런 성병에 걸리냐”고 역정을 냈다. 당황한 최 씨는 “절대 유흥업소에 가거나, 다른 여성과 관계를 가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아내의 분은 풀리지 않았다. 결국 다음날 부부가 함께 병원에 가 의사의 설명을 들은 뒤에야 오해가 풀렸고 최 씨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유지형 인제대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성관계가 세균성 전립선염의 감염경로인 것은 사실이지만 과로, 스트레스,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 등 다른 요인이 훨씬 더 많다”며 “직장인 환자 중에선 오래 앉아 있는 업무환경 탓에 회음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병한 경우가 많고, 심지어 성적 경험이 전혀 없는 청소년에서 발병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성관계는 전립선염을 일으키는 감염 경로 중 하나일 뿐 주된 원인이 아니라 전립선염을 성병으로 분류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30~40대 남성의 30%가 전립선염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년 남성에서 가장 흔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1995년 미국국립보건원(NIH)은 전립선염을 △제1군; 급성 증상을 동반한 세균감염인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 △제2군; 재발성 세균성 전립선감염인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제3군;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 및 만성 골반통증증후군’ △제4군; 주관적 증상은 없지만 전립선 염증이 우연히 발견되는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 등으로 분류했다. 흔히 병원에서 진단받는 전립선염은 제3군을 의미한다.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나 만성골반통증증후군은 주요 증상으로 주로 골반 부위 즉 회음부나 성기 윗부분인 치골상부의 통증 및 불편감, 사정 시 통증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없는 사례도 있어 의심 증상이 생기면 가급적 빨리 검진받는 게 좋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갑자기 오한과 발열이 나타나고, 요통·회음부·직장 통증이 흔하다. 갑작스럽고 강한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기 어렵다. 권태감, 근육통, 관절통 등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급성 전립선염은 대개 대장균이 요도로부터 상행감염을 일으키거나 세균이 전립선으로 역류할 때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방광하부 폐색, 혈행성 감염, 전립선 조직검사, 방광경검사, 병원에서의 도뇨관 삽입 등이다. 염증이 심하면 패혈증, 전립선 농양, 만성 전립선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4~6주간 장기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선 약 30종류 이상의 ‘성매개질환(Sexually Transmitted Disease, STD, 성병)’이 발견됐으며 이 중 매독, 임질, 비임균성요도염, 연성하감, 클라미디아감염증, 성기단순포진, 곤지름(콘딜로마) 등 7종이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분류돼 있다. 


전립선염은 성병에 해당되지 않는다. 전립선염 환자라면 원인이 되는 균이 전염되는지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원인에 따라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나뉘는데 대부분 상대방에게 전염이 되지 않는 비세균성이다.

 

소변검사 결과에서 세균이 음성이라면 염증이 전립선에만 국한된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배우자나 연인에게 병을 옮길 가능성이 없어 성관계를 가져도 상관 없다. 오히려 1주일에 2회가량 적절한 성생활을 통해 전립선액을 배출해주면 전립선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전립선염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까봐 심각히 고민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전립선염이 있다고 해서 정자이상으로 기형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전립선염은 3배분뇨법 혹은 2배분뇨법, 경직장초음파검사, 요속 검사 및 잔뇨량 검사, 내시경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3배분뇨법(three glass test; 3배분 요검사)은 소변 첫 부분(VB1), 중간 부분(VB2), 전립선 마사지 후 분비되는 전립선액(EPS) 혹은 마사지 후 소변(VB3)을 각각 고배율 시야 현미경으로 관찰한다. 2배분뇨법은 전립선 마사지 전의 소변(Pre M)과 후의 소변(Post M)을 받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법이다.


전립선염은 항생제를 이용한 약물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보통 진단 후 세균성이면 항생제 치료를 4~8주간 시행한다. 비세균성이면 전립선근육을 이완하고 알파차단제, 소염제,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밖에 반복적인 전립선 마사지나 전립선에 직접 열을 가해 조직을 괴사시키는 온열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과거 수술적 치료효과도 보고되었지만 수술 후유증도 고려해야 하므로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


유지형 교수는 “전립선염을 예방하려면 제 때 잠자리에 들고 운동을 꾸준히 해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며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부부생활로 전립선액을 배출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요즘은 20대부터 성관계를 시작하고, 심지어는 학생일 때 첫 경험을 할 정도로 성이 개방돼 있다. 이런 이유로 젊은 나이의 청년들이 성병이나 비뇨기질환에 노출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환경의 변화도 전립선 관련 문제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나이대별로 위험한 비뇨기과적 질병은 모두 다르다. 70~80대 노인은 요실금이나 혈뇨, 방광암과 같은 병에 대한 위험이 높다. 50~60대 중장년층은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 방광암, 배뇨장애과 갱년기장애, 발기부전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20~30대 청년층은 성병과 전립선염, 조루,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불임, 성기왜소에 대한 부분에 대한 위험성과 관심이 높아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층은 전립선염이나 성병에 노출됐을 때 조속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만성적인 문제로 변질되거나 치료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재발 위험성도 높아 첫 치료 후 지속적인 검진으로 체크하는 게 바람직하다. 


젊고 건강하며, 호기심이 많은 연령층은 성병 감염 가능성이 높다. 임질균은 주로 남성의 요도와 여성이 자궁경부에 염증을 일으키며 부고환이나 항문, 직장이나 구강의 점막, 각막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임질로 인한 요도염과 비임균성 요도염 모두 방치했을 경우 생식기관의 영구적 손상과 불임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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