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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속 무더위에 습기까지 … 치솟는 불쾌지수 정신건강 망친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6-13 14:35:52
  • 수정 2022-06-13 14: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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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 넘으면 불쾌감, 한국인 더 민감 … 덥다고 운동 활동량 줄이면 짜증 더해져

매년 이맘때면 불볕더위 속에 불쾌지수가 급증하면서 짜증을 참지 못하고 불필요한 충돌로 다양한 사건이 일어난다. 더구나 1년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로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후덥지근한 날씨까지 더해져 평소 참고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함께 폭력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찜통 더위로 짜증과 불쾌감이 크다면 사람들과 불필요한 접촉은 피하고 시원한 곳에서 쉬며 컨디션 조절과 함께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불쾌지수를 낮추는 방법으로 우선 땀 관리가 중요하다. 요즘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는 땀이 많이 흐르게 된다. 


자연스런 생리현상이지만, 신진대사 전반에 영향을 주고 불쾌지수도 높인다. 또한 여름철 땀 관리는 타인을 위한 에티켓이자 자기관리다. 마늘이나 향신료, 술 등을 먹게 되면 땀으로 해당 성분이 배출돼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자극이 강한 음식을 피해 땀냄새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못해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실내라면 제습에도 신경 써야 한다. 가장 쾌적하게 느끼는 습도는 40~60%이다. 에어컨을 너무 오래 틀어 실내 온도가 너무 낮으면 여름 감기나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실내온도는 외부와 너무 차이 나지 않게 유지하고, 에어컨 온도는 26도 전후를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샤워는 찬물보다 미지근한 물이 체온 조절에 유리하다. 


찬물로 샤워하면 일시적으로 체온이 떨어지지만 말초혈관이 수축돼 심장에 무리가 가서 체온이 금방 올라갈 수 있다. 또 하루 7~8잔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를 방지하고, 체내 적정 수분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간간히 내리는 소나기가 시원함을 주기는커녕 불쾌지수만 높이는 원흉이 되고 있다. 


불쾌지수(discomfort index, temperature-humidity index)는 1959년 미국 시카고대의 기후학자 얼 C. 톰(Earl C. Thom)이 날씨에 따라서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를 간단한 수식으로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다.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를 이용하여 나타내는데 ‘불쾌지수=0.72(기온+습구온도)+40.6’으로 계산한다. 불쾌지수가 70~75이면 약 10%, 75~80이면 50%, 80이상이면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 


불쾌지수 예보는 기상청에서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제공된다. 일부에선 불쾌지수라는 용어 자체가 불쾌감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온윤지수(temperature humidity index:THI)라는 말로 바꿔서 사용하기도 한다.여러 연구에 따르면 기온, 햇빛, 습도, 바람강도 등은 인간의 정신, 기분, 인지기능, 범죄성향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2020년 전체 폭행 사건에서 여름철인 6∼8월 비중이 전체의 28%로 가장 높았다. 다음이 9∼11월(26%)과 3∼5월(25%)이며, 겨울철인 12∼2월(21%)이 가장 낮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연구팀 세계적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기온이 올라가면 폭력 범죄나 전쟁 같은 공격적 행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이 인류역사의 제국 멸망과 최근의 전쟁, 미국 폭력 범죄 발생률 등에 관한 보고서 60건을 분석한 결과, 폭염과 가뭄 같은 기상이변이 있으면 폭력 사건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기온이 3도 올라갈 때마다 폭력 범죄 발생 가능성이 2∼4% 높아졌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는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의 경우 평균기온이 10도인 겨울보다 25도인 여름에 폭력 범죄가 8% 더 많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원은수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몸과 마음은 밀접하게 연관돼 사람의 감정 흐름과 인지적 활동은 마음의 내적인 신호뿐만 아니라 몸에서 오는 신호에 의해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며 “온도와 습도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감정과 생각이 영향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쾌감을 느끼는 것도 인종에 따른 차이를 나타내 한국인은 날씨에 따른 불쾌지수의 영향을 더 민감하게 느끼는 편이라고 한다”며 “기온이 과도하게 높아지면 공격성이 높아지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되며, 습도가 높아질수록 집중력이 감퇴되고 피로를 더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온이 상승하면 체열이 발산되면서 땀이 분비된다. 이런 상황에서 습도가 같이 상승하면 발한 기능이 떨어져 땀이 마르지 않아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기온과 습도의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날씨 변화에 따른 생활양식 변화가 문제라는 주장도 나온다.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전반적인 활동량과 운동량이 줄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불쾌지수로부터 정신건강을 지키려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


원 교수는 “심리학에서 최근 각광을 받는 개념 중 ‘마음챙김’은 현재 마음 속과 바깥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온화한 태도로 주의를 기울여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며 “무더운 여름철 높아진 온도와 습도로 불쾌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스스로의 마음을 부드러운 태도로 챙기고 다독일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의류는 땀 배출과 흡수가 잘되고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옷을 입고, 지나치게 꽉 조이는 옷은 피하도록 한다. 옷과 피부 사이의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성 소재의 옷이 좋다. 


냉방비용까지 감안한 여름철의 적정한 실내온도는 24~26도, 습도는 40~60% 수준이다. 이를 유지하면서 한두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해주는 게 바람직하다.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해 매일 30분 정도 시간을 내 운동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원 교수는 “날씨가 덥고 습하다는 이유로 활동량과 운동량을 줄이면 기분이 더 저하될 수 있다”며 “폭염 시간대를 피해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규칙적으로 가볍게 운동하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안정적인 수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생활과 동반된 깊은 수면은 증이나 예민한 기분을 완화시킨다. 질 높은 수면을 위해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목욕하고, 저녁에는 과음이나 야식을 피해야 한다. 원은수 교수는 “타인도 나만큼 예민해져 있거나 짜증이 나있는 상태일수 있음을 인지하고 서로 갈등 상황이 생기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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