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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깊숙이 있는 부신, 등쪽 최소 절개해 종양 안전히 제거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5-18 12:06:47
  • 수정 2022-05-18 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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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아산병원, 후복막 통한 내시경 및 로봇 부신절제술 1000례 시행··· 금식 필요 없고 합병증 적어

서울아산병원이 부신 종양으로 심각한 호르몬 이상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등쪽 작은 절개면으로 부신을 안전하게 절제하며 부신 질환 환자들의 건강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성태연 · 이유미 · 김원웅 · 조재원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교수팀은 부신질환 환자들에게 후복막(등쪽)을 통한 내시경 및 로봇 부신절제술을 활발히 시행하며 올해 4월 1천례가 넘는 수술 기록을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


후복막 부신절제술은 부신이 신장 바로 위쪽, 간과 위 뒤편 깊숙이 위치한 점을 고려해 부신과 가까운 등쪽을 작게 절개해 내시경 또는 로봇팔을 넣어 부신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기존 복부를 통한 복강경 부신절제와 달리 주변 장기를 건드리지 않아 금식이 필요 없고 합병증이 적다. 입원 기간도 최소화되어 수술 후 2일 전후로 퇴원이 가능하다.


1000례 가운데 배를 여는 개복 수술이 필요했던 경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원인 질환으로는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이 각각 30% 내외를 차지했으며 그밖에 수질지방종, 초기 부신암 및 부신 전이암 등이 있었다. 기능성 부신 종양(특정 호르몬 과다 분비) 관련 수술이 가장 많았는데 해당 환자 모두 합병증 없이 무사히 퇴원했다.


부신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해 몸의 대사 작용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부신암이나 부신 종양으로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는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등에 걸리면 고혈압, 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부신을 절제해야 한다.


기존에는 누워있는 환자의 복부에 1~2cm 구멍을 네다섯 군데 뚫고 복강경 기구를 넣어 부신을 잘라내는 복강경 부신절제술이 이뤄졌다. 하지만 부신이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등 다른 장기들을 밀어내 고정한 다음 부신에 접근해야 했다. 이때 건드린 장기는 회복하는 데 평균 이틀이 걸려 그동안 금식이 불가피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의료진은 복부 앞쪽이 아닌 복부 뒤쪽 후복막에 1~2cm 구멍을 두세 군데 내고 수술 내시경 또는 로봇팔을 넣어 부신을 절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술 과정에서 주변 장기의 움직임이나 조작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수술 후 합병증 발생과 환자들의 불편이 크게 줄었다.


특히 로봇 수술을 도입한 이후 절개 부위가 한두 곳으로 줄어들면서 환자들의 수술 후 통증이 감소하고 회복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로봇을 이용해 300례 이상의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했다. 2018년에는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절개 부위를 2곳으로 줄였고, 2021년부터는 다빈치 SP 시스템을 기반으로 절개를 단 한 곳만 진행하는 단일공 로봇 부신절제술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부신암이 진행된 경우 환자의 안전과 질환의 특성을 고려해 개복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부신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려면 후복막으로 접근해야 가능한데 국내에서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은 아직 많지 않다. 서울아산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하였으나 본격적으로는 2014년부터 질환의 범위를 넓히면서 활발한 수술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의료진은 실질적인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술기를 전하기 위해 내분비외과학회 산하 부신연구회에서 국내 의료진과 학문적인 교류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3월에는 국내외 의료진 8명에게 직접 수술 참관을 통한 연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성태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교수는 “후복막 부신절제술은 수술 후 복부 통증, 진통제 투약율, 합병증, 회복 속도 측면에서 우수성을 입증하며 부신절제술의 보편적인 방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의료진은 부신절제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부신질환 환자들의 건강 회복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태연 · 이유미 · 김원웅 · 조재원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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