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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털은 빠지는데 가슴 다리털은 북석 … ‘DHT’의 비밀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5-16 17:03:27
  • 수정 2022-05-16 17: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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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엔 테스토스테론 분비 증가, DHT로 변환돼 모낭 위축 …여름엔 자외선, 고온다습 날씨가 문제

해외 주요 언론에서 20대 대통령선거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탈모 공약을 주목했다. 탈모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반면 포퓰리즘 공약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현지에 전달하기까지 했다. 이만큼 탈모에 대한 고민은 전세계인들이 관심을 끌고있는 것이다. 

 

탈모는 주로 호르몬 때문에 생긴다.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여성형 탈모, 즉 대머리)는 유전적 소인과 안드로겐이라고 하는 성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유전적인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DHT라고 하는 성호르몬이 작용해 모발을 점점 짧고 가늘게 변화시키면서 생긴다.

 

주로 사춘기 이후에 서서히 진행하며, 남자는 대개 앞머리선이 M자로 천천히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줄기 시작하여 앞과 윗머리가 적어지거나 소실돼 흔히 말하는 대머리로 진행된다. 여자는 대개 앞머리선은 유지되며 앞부터 정수리 부위까지 모발이 점점 가늘어져 속이 들여다보이는 양상을 보인다.

 

로마제국의 기초를 닦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탈모를 가리려고 월계관을 썼고 온갖 민간요법에 매달렸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만큼 권력도 사라진다고 생각해 머리에 양모제를 바르고 마사지를 받는 게 일상이었다.

 

자신을 죽이려했던 정적의 빚을 대신 갚아줄 정도로 온화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이었지만 탈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유독 심해 대머리 난봉꾼이란 별명엔 극도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애인이었던 카이사르의 탈모 치료를 위해 불에 태운 생쥐, 곰의 기름, 사슴의 골수 등을 약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만 1000만여명이 탈모로 고통받고 있으며, 매년 20만명 이상이 탈모치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엔 탈모가 중장년층 남성만의 문제로 여겼지만 최근 스트레스와 과도한 헤어제품 사용 등으로 20~30대 젊은층은 물론 여성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탈모가 오면 취업, 승진, 연애,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쉽다. 한창 꾸밀 나이에 탈모가 오면 자유로운 헤어 스타일링이 불가능하고 외모 콤플렉스로 악화될 수 있다.


탈모 환자에게 유독 힘든 시기는 여름과 가을이다. 국제학술지 영국피부과학저널에 실린 연구에서 미국 존스홉킨스대팀이 영국·미국·캐나다·호주·인도·뉴질랜드·남아공화국등 탈모 발병률이 가장 높은 15개국 탈모 환자를 조사한 결과 모발 소실은 봄과 겨울보다 여름과 가을에 더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은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줄어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테스토스테론은 발육을 촉진하고 2차성징을 발현시키는 역할을 한다. 모낭의 세포와 피지샘에 존재하는 5알파환원효소(5-reductase)와 만나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로 전환된다. 이 물질은 두피의 모낭을 위축시키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는 연모화를 유발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안효현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는 “DHT는 눈썹, 수염, 가슴, , 다리 등의 털은 성장시키지만 유독 정수리와 앞이마에서는 털이 자라는 것을 억제하는 게 특징이라며 머리숱이 적은 남성이 몸의 다른 부분에서는 체모가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DHT6분의 1 수준으로 적고,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모발을 성장시켜 탈모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다. 호르몬에 의한 탈모는 전체 환자의 56.3%20~30대일 정도로 젊은층에서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이와 함께 가을엔 큰 일교차 탓에 두피 속 유분과 수분 균형을 무너지면서 각질이 생겨 탈모가 가속화될 수 있다.


여름 탈모는 고온 다습한 날씨가 문제다. 더위로 인해 땀과 피지가 과도하게 생성되면 모공이 지저분해지고 두피에 염증이 생겨 탈모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강렬한 자외선도 여름 탈모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자외선A는 파장이 길어 상대적으로 깊은 모근에 악영향을 끼치고, 자외선B는 파장이 짧지만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강해 두피에 화상을 입힌다.

 
자외선이 모발에 닿으면 열이 발생해 모발 표면에 있는 큐티클이 열 손상에 의해 부서지고, 모발내 단백질이 변성돼 탄력이 줄어들 수 있다. 모근까지 도달하면 모세포와 모유두세포가 파괴되고, 결국 모발에 충분한 영양분이 공급되지 안항 탈모 증상이 올 수 있다다만 자외선 노출됐다고 해서 바로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고 모세포와 모유두세포가 파괴된 뒤 약 2개월이 지나야 탈모 증상이 시작된다.

 

땀이 났다는 이유로 머리를 너무 자주 감으면 두피가 예민해거나 건조해지기 쉽다. 짠 바닷물, 수영장의 소독약 등도 여름철 탈모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머리에 바른 헤어에센스, 오일, 스타일링 제품이 열과 뜨거운 열에 녹아 두피 모공을 막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아무리 덥더라도 차가운 물로 샴푸하는 건 금물이다. 찬물로는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제대로 씻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너무 뜨거운 물로 감으면 두피와 모발이 건조해질 수 있다. 샴푸할 때 적합한 물온도는 체온보다 3~4도 높은 38~39도 정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여름에 갑자기 장맛비를 맞았다면 바로 머리부터 감아야 한다. 두피와 모발에는 하루 중 생성된 피지와 각질, , 아침에 사용한 왁스와 헤어스프레이 등 이물질이 모낭 입구를 막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비를 맞으면 대기 중 각종 오염물질이 두피와 모낭에 쌓여 뾰루지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비를 맞았다면 바로 머리를 감아주고, 여의치 않으면 찬바람으로 머리를 말리거나 마른수건으로 닦은 뒤 빗질을 해주는 게 좋다.

 

안효현 교수는 계절성 탈모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대부분 금세 회복되지만 머리카락을 조금 손으로 잡아서 뽑았을 때 10가닥 이상 뽑힌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20·30대에선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가 대부분이다.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혈관이 수축되면 모근에 영양 공급이 저하돼 모발 성장이 불량해질 수 있다. 단 일상적인 스트레스로는 탈모가 거의 오지 않고 최근 3~6개월 이내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으면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


계절성 호르몬성 탈모의 예방 치료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바르는 약물과 경구용 탈모치료제 두 가지가 존재한다. 바르는 약물은 미녹시딜 성분으로 가는 머리카락을 굵게 하고 모낭을 자극해 모낭을 축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경구용 탈모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또는 두타스테리드(dutasteride) 성분의 약이다.

  

<나도 모르게 '탈모' 유발하는 습관 6>

 

머리 수건으로 털어서 말리기

머리 젖은 상태에서 빗질하기

헤어드라이기나 고데기 많이 사용하기

지압을 목적으로 머리 세게 두드리기

포니테일 자주하기

스프레이, 왁스 자주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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