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김영아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감염질환의 원인균의 항생제 내성 여부에 따른 환자 특성 및 치료경향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국내 항생제 내성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병원균은 새로운 항생제 도입에도 이에 대항하는 내성유전자를 끊임없이 획득하여 다양한 계열의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다제내성균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주요 병원 내성균은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us) 및 extended-spectrum β-lactamase (ESBL) 생성균으로 이러한 항생제 내성 세균의 감염은 치료약의 제한, 치료기간 연장, 사망률 증가 등으로 공중보건의 위협 및 사회경제적 손실 초래하므로 공중 보건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김영아 일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연구팀은 내성세균 감염의 위험인자와 감염의 예후인자를 분석하여 위험군을 관리하고 감염관리의 효율적인 정책을 세우는데 도움이 되고자 했다.이번 연구에서는 맞춤형자료(공단-병원자료 연계)를 이용해 실험군(항생제 내성세균 감염)과 대조군(항생제 감수성세균 감염)의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의료 이용 내역을 비교해 대규모의 항생제 내성균 감염 환자의 특성과 치료 경향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대상은 일산병원에서 2010년에서 2020년까지 11년간 세균 감염을 진단받은 환자 중 공단자료와 연계가 가능했던 총 147만 9606명 중에서 항균제 내성의 중요도와 연구 대상군의 적절한 확보를 고려하여 E. coli, K. pneumoniae, S. aureus, E. faecium 감염증 환자를 선정했다.
내성세균 감염의 위험인자 분석을 통해 균종 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ESBL 생성 E. coli, ESBL 생성 K. pneumniae, MRSA, 및 VRE 감염은 남성, 70세 이상의 고령, 투석력, 기구 사용력, 이전 항생제 사용력과 다양한 선행질환이 내성세균 감염의 위험을 높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예후인자 분석에서는 ESBL 생성 E. coli 이나 K. pneumoniae가 ESBL 비생성 균에 비해 14일과 30일 사망률이 모두 높았고, ESBL 생성 유무가 예후에 중요한 인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S. aureus나 E. faecium의 경우도 oxacillin이나 vancomycin 내성 유무에 따라 같은 결과를 보였다.김영아 교수 연구팀은 “본 연구를 통해 주요 항생제 내성균감염에서 이전 항생제 사용이 중요한 위험인자임을 재확인했으며, 내성세균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한 주요 대책으로 적절한 항생제의 사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L-tube, CVP catheter, 및 Foley catheter 같은 기구 사용이 내성세균 감염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데, 따라서 의료행위 중 발생하는 감염 및 병원 전반에서의 감염관리를 담당하는 의료관련 감염관리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적절한 가이드라인의 설정과 소요 비용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본 연구 기법을 이용하여 항생제 내성균 감염의 위험인자와 예후 인자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환자의 특성과 치료 경향을 특정 환자군과 의료기관 맞춤형으로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다”며 “이러한 자료는 지역의 내성현황, 환자군 및 의료기관에 상황에 맞는 자료를 생성하여 효과적인 감염관리 정책을 수립해 항균제 내성세균의 확산을 방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