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시 사망률이 높아 ‘절망의 암’이라고 불렸던 췌장암이 인공지능 기술을 만나 생존율 향상을 위한 돌파구를 모색한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인그래디언트(대표 이준호)는 ‘췌장암 명의’ 강창무 연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간담췌외과 교수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췌장암 환자의 림프절 전이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분석’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강창무 교수는 지난 해 미국평가기관 엑스퍼트스케이프에 의해 췌장 절제술 분야의 상위 0.1%로 전문가로 선정된 바 있으며, 특히 올해 1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명의: 환자의 마음을 여는 사람’ 편에 출연해 세계가 인정하는 췌장암 명의로서 주목받았다.
이번 공동 연구 프로젝트는 인그래디언트가 자체 개발한 의료 데이터전처리 솔루션 ‘메디라벨’을 활용해, 췌장암의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영상 분석 모델 확보를 목표로 진행된다. 의료 영상에서 췌장암 병변 분석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 라벨링 과정에 메디라벨이 사용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췌장암은 ‘세계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암’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췌장은 위장과 척추 사이 깊숙한 부위에 위치해 있어 외부 접근이 불가하기 때문에, 암에 대한 조기 발견 및 진단이 매우 어렵다. 또한, 췌장 주변에 중요 혈관이 밀집해 있어 작은 혹이라도 혈관을 침범할 경우 수술이 아예 불가능하다. 이와 같은 이유로 과거 췌장암 진단 시 수술이 가능한 경우는 15~20% 정도였으며, 장기 자체도 단단하지 않아 의료진들에게 고난이도 수술로 통했다.
하지만, 최근 췌장암은 수술 방법 및 수술 후 관리법의 발전, 새로운 항암제의 개발 등으로 치료가 어려운 암이란 오명을 서서히 벗고 있는 추세다. 현재로서 췌장암의 중요한 예후 예측 인자인 ‘림프절 전이 여부’는 수술로 병리조직을 확보해 확인하는 것 외에, 의료영상(CT)을 통한 비침습적 확인이 여전히 어렵지만, 본 연구를 통해 높은 정확도를 갖는 인공지능 기반의 수술 전 림프절 전이 예측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강창무 인그래디언트 교수 공동 연구팀은 췌장암 병변에 대한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데이터라벨링을 수행해, 수술 전 높은 정확도로 췌장암의 림프절 전이 여부 등을 예측하고, 효과적인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구축해 장기적으로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준호 인그래디언트 대표는 “세계적 췌장암 명의 강창무 교수님을 인그래디언트의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췌장암 림프절 전이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라며, “간담췌 분야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수많은 문제를 의료영상 인공지능 기술과의 결합을 통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통해 췌장암 문제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그래디언트는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메디라벨 스위트’에 대한 개발을 통해, 데이터 유출 걱정 없이 데이터 학습이 가능한 연합학습 기술을 탑재하여 의료 및 반도체 등 내부 영상데이터의 보안이 중요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패턴 학습 기능을 통해 사용할 수록 성능이 향상되는 솔루션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분야로의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