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REDWOOD CITY)의 코헤루스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ciences)는 중국 상하이와 장쑤성 쑤저우에 거점을 둔 준시바이오사이언스(Junshi Biosciences, 君實生物)로부터 2021년 2월 도입한 PD-1 억제제인 ‘투오이’(Tuoyi, 성분명 토리팔리맙 Toripalim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토리팔리맙은 확장기 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1차 약제로 항암화학요법제(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과 에토포시드)와 병용토록 하면서 위약+항암화학요법제 병용군과 비교평가하는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다의료기간 방식의 3상 ‘JUPITER-08’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1차 평가지표는 전체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이다.
코헤루스바이오사이언스의 테레사 라발리(Theresa LaVallee) 최고 개발책임자는 “토리팔리맙과 항암화학요법제를 병용하는 요법이 탄탄한 항종양 면역성을 입증한 데다 PD-L1 수치를 낮게 나타내는 종양을 포함한 다양한 유형의 종양에서 생존기간 개선 유익성을 나타냈다”며 “이처럼 차별화된 임상적 활성은 토리팔리맙 특유의 항원결정기 결합(binding epitope) 및 내재화 특성( internalization property)에 기인한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준시바이오사이언스의 최고의학책임자인 패트리샤 키건(Patricia Keegan) 박사는 “발암성 변이를 동반하지 않는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토리팔리맙을 포함해 다양한 면역항암제와 항암화학요법제와 병용했을 때 항암화학요법제를 단독 투여 대조군에 비해 생존기간 개선기간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소세포폐암 환자에서는 2가지 PD-L1 억제제〔로슈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 atezolizumab),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주’(Imfinzi 성분명 더발루맙 durvalumab)〕 중 하나를 화학요법제와 병용할 정도로 치료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소세포폐암 3상 임상의 주요 자료는 올 하반기에 확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세포폐암은 종양이 빠르게 진행되며 낮은 PD-L1)수치와 낮은 종양침윤 면역세포(tumor infiltrating immune cell) 수치, 고도의 면역억제 등의 특성을 가진 췌장암에 이어 두 번째로 공격적인 암종이다. 소세포폐암은 5년 생존율이 20% 정도에 불과하고, 확장기에 접어들면 생존율이 5%를 밑돈다.
이 때문에 면역항암제조차 소세포폐암에 나타내는 효능이 제한적인 수준이다. 베스트셀러 PD-1 억제제 면역관문억제제인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조차도 2019년 6월 1상 및 2상 결과를 근거로 가속승인을 받았지만 2021년 1월 3상 임상에 실패함으로써 승인을 반납했다. 또한 현재까지 미국에서 소세포 폐암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한 PD-1 저해제는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토리팔리맙은 이달 초 열린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2)에서 재발성 또는 전이성 비인두암(nasopharyngeal carcinoma)의 1차 치료제로 성공적인 3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JUPITER-02 3상 연구는 토리팔리맙을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 병용투여한 결과 위약+병용요법에 비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21.4개월 대 8.2개월, 객관적반응률 78.8% 대 67.1%, 반응유지기간 중앙값 18.0개월 대 6.0개월로 상당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중화권에서만 이뤄진 임상시험이어서 한계가 있다.
2020년 이 약은 비인두암종과 요로상피암종(urothelial carcinoma)에 대해 각각 3차, 2차 치료제로 중국에서 승인받았다. 아울러 2021년 8월에는 비소세포폐암에서 화학요법제 대비 무진행생존기간을 향상시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한 긍정적인 3상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