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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같은 운동선수들 ‘스포츠심장’ 되레 毒 될수있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4-14 16:23:02
  • 수정 2022-04-14 16: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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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 한번에 혈액 더 공급, 운동선수 분당 박동수 40회 불과 … 일반인은 심혈관질환 알리는 신호


코로나 펜데믹이 지속되면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비만인구가 늘고있다. 이에 불안한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면서 강철같은 운동선수들의'스포츠심장'을 만들겠다는 야심찬계획으로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면 오히려 심장에 무리로 작용, 독이 될수있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심장이란 운동으로 단련된 심장을 말하며, 운동을 하지 않는 일반인에 비해 지구력을 필요로 하는 마라톤, 수영과 같은 운동을 통해 좌심실의 용적이 커지고 좌심실 벽이 두꺼워진 상태를 말한다. 스포츠 심장을 가진 사람의 경우 심장의 수축력이 좋아 심장이 한번 수축할 때 짜내는 혈액량이 많아서, 심장이 1분당 적게 박동을 하므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한 번 수축할 때 혈액을 많이 보내기 때문에 1분에 40~50번 정도만 박동해도 일반 사람이 70~80번 뛰는 것과 같은 양의 혈액을 내보낸다.


운동 중 신체의 모든 장기가 더 많은 혈액을 요구하게 되고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일반인은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이 겪을 수 있다. 반면 스포츠 심장을 가진 선수는 좌심실근육이 두껍고 용량이 크므로 한 번의 심박동으로 많은 양의 혈액이 공급돼 별다른 문제 없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운동선수는 일반인보다 심장이 덜 빠르게 뛴다. 심박동 한 번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많아 굳이 심장이 빨리 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1분당 심박동 수는 일반인이 70~80번, 스포츠 심장을 가진 운동선수는 40~50번 정도다.


박태환 선수의 심장은 안정상태에서 측정한 심박수가 1분당 60회 정도다. 특히 박태환 선수의 경우 심박수가 최대치까지 오른 상황에서 정상치로 회복하는데 2분밖에 걸리지 않는데, 이는 보통사람이 3분이 걸리는데 비하면 매우 빠르다고 볼 수 있다.박지성 선수나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역시 스포츠심장을 갖고 있는데, 박지성 선수의 심장박동수는 1분에 40회이고, 이봉주선수는 38회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영조 선수의 경우에는 분당산소섭취량이 kg당 82.5ml로 일반인의 45ml에 비해 두 배나 높고, 분당 심박수 역시 최저 38회로 70~80회인 일반인보다 두 배나 뛰어나다. 하지만 심장 용적이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일반인은 오히려 심장질환을 심혈관질환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최철웅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순환기내과 교수는 “일반인에서 심장이 커지는 심장비대증이 나타나는 것은 좋은 징후가 아니다”며 “고혈압을 오래 앓았거나, 유전적으로 비후성 심근증인 사람은 심장 용적이 큰 편인데 과도하게 운동하면 호흡곤란, 흉통, 심근경색, 협심증, 치명적 부정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장비대는 심장이 커진 상태로 흉부 X-레이 촬영 결과 심장 음영 길이가 흉곽 음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때 진단한다.  보통 좌심실과 우심방의 용적이 커지는데 좌심실 비대가 우심실 비대보다 더 흔하게 발생한다. 


좌심실 확장을 유발하는 질환은 고혈압, 승모판막 폐쇄부전증, 대동맥판막 폐쇄부전증, 확장성 심근병증, 허혈성 심장질환, 심실중격결손증 등이다. 우심방 확장은 삼첨판막 폐쇄부전증, 폐동맥판막 폐쇄부전증, 폐동맥 고혈압, 우심실 심근경색, 심방중격결손증 등과 연관된다. 이밖에 심방세동, 심낭(심장을 싸고 있는 이중막, 심막)에 물이 고이는 질환도 심장비대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심장이 비대해지고 심방과 심실의 벽이 두꺼워지면 심장근육이 탄력을 잃어 혈액 송출기능이 떨어진다. 심장비대증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운동시 숨이 금방 차고 심하면 호흡곤란이 온다. 협심증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을 함께 앓으면 흉통이 동반될 수 있다. 우심실이 확장된 심장비대증 환자는 하지부종, 소화불량,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정맥이 동반된 환자는 실신이나 급사 위험이 높아진다.


치료는 대부분 이뇨제를 사용해 증상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심부전 증상이 동반된 환자는 이뇨제 이외에 안지오텐신전환 효소억제제,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알도스테론차단제, 베타차단제 등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고혈압이 주된 원인이면 고혈압약제를 사용하는 게 우선이다.


약물치료로도 호전되지 않으면 판막교정술 및 치환술, 관상동맥우회술, 경피적관상동맥확장술, 심장이식 등 수술적 요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치료와 함께 식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좌심실 비대를 부르는 주요인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병원 내과 전문의인 센틸 셀바라즈 박사팀의 연구결과 나트륨을 하루 3.73g 이상 섭취하면 심장의 왼쪽 윗부분인 좌심방과 아랫부분인 좌심실이 비대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73g은 2티스푼 정도의 양이다.


가벼운 걷기운동을 하루에 약 30분, 1주일에 5일 이상 시행하면 심장을 튼튼히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단 스포츠심장에 혹해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 한 해외연구 결과 1주일에 운동으로 2000㎉를 소모하면 사망률이 25~30% 감소하지만 4000㎉ 이상 소모 시 오히려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철웅 교수는 “일반 성인이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운동선수의 신체 능력 및 심폐기능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고 생활체육을 활성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운동 욕심을 과하게 부리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은 운동 전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운동강도와 운동시간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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