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여성의 결핵 초기 검사·치료 참여가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적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세계 결핵의 날'인 24일 2020년 결핵 적정성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 사망률 3위를 기록하고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심평원은 매년 결핵 적정성 평가를 시행해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20대의 결핵균 확인 검사 실시율은 여성 89.5%, 남성 93.9%로 여성이 4.4%포인트 낮게 나타났다. 30대는 여성 94.4%, 남성 96.5%로 여성이 2.1%포인트 낮다.
결핵균 확인검사 실시율은 결핵 진단을 위한 초기 검사인 항산균 도말검사, 항산균 배양검사, 핵산증폭검사를 모두 실시한 환자의 비율로, 세 가지 검사를 모두 시행해야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전체 연령에서는 여성의 결핵균 확인검사 실시율이 93.3%로 남성 93.9%보다 0.6%포인트 낮았다.심태선 심평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결핵 분과위원장은 "초기 검사에서 객담(가래)의 양이 적으면 검사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 '결핵균 확인검사 실시율'이 낮을 수 있고, 처방 의료기관의 상황에 따라 '초치료 표준처방 준수율'도 낮게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결핵 신환자는 1만9933명으로 남성 1만1608명, 여성 8325명이다. 신규 환자수는 2011년 3만9557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년 연속 감소추세다. 2020년 사망자 수는 1356명으로 법정 감염병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다.
2020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결핵 발생률은 49명으로 1위, 사망률도 인구 10만명당 3.8명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침예절 준수 △2주 이상 기침·가래 지속되면 결핵검사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등을 준수해야 한다. 기침, 객담, 미열 등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결핵을 의심하고 조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결핵 진단 이후에는 항결핵제 복용 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나아가 정확한 용량을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꾸준히 복용해야 재발을 막고 약제에 대한 내성을 줄일 수 있다.조미현 심평원 평가실장은 "5차 평가결과부터는 요양기관별 결과값을 공개해, 젊은 여성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적정한 결핵진료를 받고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히 진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