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이크필드(WAKEFIELD)의 신경퇴행성질환 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미르텔(Myrtelle)은 카나반병(Canavan Disease, CD) 치료제로 개발 중인 임상시험 단계의 유전자 치료제 ‘rAAV-Olig001-ASPA’가 이례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희귀소아질환치료제’, ‘희귀의약품’ 등에 동시 지정됐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미르텔의 낸시 배런 크립스(Nancy Barone Kribbs) 규제 담당 부사장은 “이번 FDA의 3가지 수혜 프로그램 대상 지정은 치료 옵션이 거의 없는 카나반병 환자들에게 새 치료제를 공급하려는 우리의 사명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며 “어린 소아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파괴적인 질환일 뿐 아니라 수명단축으로 이어지는 카나반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 개발이 시급함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텔이 개발한 유전자치료제 후보는 1/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독보적인 새로운 재조합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rAAV) 운반체 ‘AAV-Olig’를 적용했다. 뇌 내부의 희소돌기 아교세포(oligodendrocytes)를 직접적인 표적으로 겨냥하는 치료제로는 처음 개발됐다.
희소돌기 아교세포는 신경세포들이 여러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로 하는 보호덮개이자 절연물질이라 할 수 있는 수초(髓鞘, Myelin) 생성에 관여한다. 그러나 수초화 과정 중 아스파토아실라제 효소(Aspartoacylase enzyme, ASPA)를 코딩(암호화)하는 과정에서 관련 유전자(Aspartoacylase gene, ASPA)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카나반병(Canavan Disease)이 초래된다.
희소돌기 아교세포를 표적하는 유전자 치료제인 ‘rAAV-Olig001-ASPA’는 ASPA의 기능을 회복시켜 뇌내 (독성) 신경화학물질의 일종인 N-아세틸아스파르테이트(N-Acetylaspartate, NAA)가 적절하게 대사(분해)되도록 하고, 수초화를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르텔은 지난해 12월 이 새로운 카나반병 유전자 치료제의 개발‧상용화하기 위해 화이자와 글로벌 독점적 라이선스아웃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르텔의 사명(社名)은 카나반병을 발견한 미국 출신 전세계 초창기 여성 병리학자인 미르텔 카나반(Myrtelle May Moore Canavan 1879~1953)의 성에서 따왔다.
카나반병은 아스파토아실라제 유전자(ASPA) 변이로 정상적인 아스파토아실라제 발현이 차단돼 생긴다. 희소돌기 아교세포에서 생성되는 ASPA 효소는 신경화학적 체내물질인 NAA를 분해하는데 유전자 변이로 인해 적절하게 대사되지 않으면 NAA가 뇌에 축적돼 생체 에너지, 수초 생성,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카나반병 환자는 출생 당시부터 영향을 받지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생후 몇 개월까지는 정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불량한 머리 움직임 조절, 비정상적으로 큰 머리 크기, 시선 추적의 어려움, 과도한 과민성, 심각하게 감소된 근육긴장도, 구르기·앉기·걷기와 같은 운동발달 지연은 이 병의 전형적인 초기 증상이다.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발작, 경련, 연하곤란, 10세 이전의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 전반적인 근육 악화가 나타나며 현재까지 치료제는 없으며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만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