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항 IL-5 항체 계열 중증 호산구성 천식 치료제인 ‘파센라프리필드시린지주’(Fasenra 성분명 벤라리주맙 benralizum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만성 비용종 동반 부비동염’(chronic rhinosinusitis with nasal polyps, CRSwNP) 적응증을 추가하려다 거절당했다.
AZ는 FDA로부터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CRSwNP 치료를 위한 파센라의 보충적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sBLA)에 관한 대응종결서한(CRL)을 FDA로부터 받았다고 1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사노피 및 리제네론의 항 인터루킨-4(IL-4) 및 인터루킨-13(IL-13) 제제인 ‘듀피젠트프리필드주’(Dupixent, 성분명 두필루맙, dupilumab)가 2019년 6월 26일 CRSwNP 적응증을 획득한 데 이어 2021년 7월 29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항 인터루킨-5(IL-5) 중증 천식 치료제인 ‘누칼라주’(Nucala, 성분명 메폴리주맙 Mepolizumab)도 이 적응증을 얻어 경쟁에 나선 것을 감안하면 AZ는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3상 OSTRO 임상 결과를 제출해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파센라는 비용종 부담 및 환자가 자각하는 코막힘을 줄이는 데 위약을 능가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에서도 기존의 것과 거의 일치해 문제가 없었음에도 FDA는 CRL을 통해 추가적인 임상 데이터를 요청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음 단계를 위해 FDA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센라는 이미 CRSwNP 적응증에 대한 두 번째 3상 임상시험 ORCHID를 진행 중인데 2023년 4분기에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2년 후에나 FDA 승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누칼라보다는 무려 3년이나 늦어지게 됐다.
파센라는 인터루킨-5 수용체와 직접 결합해 세포자연사를 유도하는 단일클론항체로 현재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중증 호산구성 천식에 대한 추가 유지요법제로 승인됐으며 미국, 유럽 등에서 자가투여 피하주사제도 승인받았다. 미국에서는 2017년 11월 14일, 12세 이상의 중증 호산구성 천식치료제로 승인받았다. 2019년 10월 4일에는 미국에서 자가투여 피하주사제(Pre-Filled Auto-Injector for Self-Administration)가 승인됐다.
FDA는 2018년에 파센라를 다발성 혈관염 동반 호산구 육아종증(eosinophilic granulomatosis with polyangiitis, EGPA), 2019년에 과다호산구증후군(hypereosinophilic syndrome, HES) 및 호산구성 식도염(eosinophilic esophagitis, EoE)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
또 2021년 11월에는 호산구성 위장관염(eosinophilic gastroenteritis, EGE) 및 호산구성 위염(eosinophilic gastritis, EG)에 대한 희귀의약품 으로도 지정했다. 또 EGE가 있거나 없는 EG에 대한 적응증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파센라는 작년에 블록버스터 임계치인 10억달러를 넘겨 전년 대비 31% 증가한 12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파센라의 동일 계열 라이벌인 누칼라는 2021년에 전년 대비 22% 성장해 14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누칼라는 천식, CRSwNP 외에도 비용종 외에도 HES, EGPA 등에 대한 적응증을 승인받았다. 계열은 다르지만 듀피젠트는 아토피성피부염, 천식, CRSwNP에 대한 적응을 갖고 있다.
따라서 AZ는 파센라의 임상 데이터 도출을 위해 바쁜 몇 년을 보내야 한다. HES 적응증을 위한 3상 NATRON 임상, EoE를 위한 MESSINA 3상은 올해 하반기에 데이터가 나올 전망이다. EGPA 관련 MANDARA 연구결과는 2023년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