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아카디아파마슈티컬스(Acadia Pharmaceuticals)는 ‘뉴플라지드’(Nuplazid, 성분명 피마반세린 Pimavanserin)의 적응증 추가 재신청 건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접수돼 오는 8월 4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날 것을 통보받았다고 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아카디아는 이날 FDA 정신건강의약품국이 피마반세린의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을 심의하기 위해 자문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라고 통보해왔다고 설명했다.
피마반세린은 2016년 파킨슨병 관련 환각과 망상(hallucinations and delusions associated with Parkinson‘s disease)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았다.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정신질환(dementia-related psychosis, DRP 또는 Alzheimer’s disease psychosis, ADP) 적응증 추가 신청서가 제출됐으나 지난해 4월 승인 거절 통보를 받은 바 있다.
당시 FDA는 재임상시험을 요구했으나 아카디아는 여러 차례 FDA와 회의를 갖고 DRP 환자 중 약 70%를 차지하는 ADP에 초점을 맞춘 임상 데이터를 재제출했다.
아카디아는 다른 연구를 수행하는 대신 통계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던 Harmony 임상연구의 하위그룹 분석과 뉴플라지드 2상 연구 중 알츠하이머 정신병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된 Study-019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재신청을 올렸다.
그러나 FDA가 새로운 임상시험 데이터를 보기 원한다고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기 때문에 기존 데이터를 바탕으로 뉴플라지드를 승인할지는 ‘다소 회의적’이다.
반면 짜깁기된 Harmony 임상 데이터 발표 이후 일부 전문가들은 “기존 약이 없는 ADP의 여건을 감안하면 뉴플라지드의 잠재력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반응했기 때문에 승인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닌 상황이다.
따라서 다가오는 FDA 자문위 회의에서는 두 임상 시험의 유효성, 승인된 치료약이 없는 상태에서 ADP 환자에게 항정신병 약물이 오프라벨로 처방되는 치료 관행 등의 맥락에서 뉴플라지드의 유익성-위해성 프로파일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고 RBC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인 그레고리 렌자(Gregory Renza)는 분석했다. 렌자는 FDA의 수용 자세에서 엿보이는 힌트, RBC 분석팀의 결과, 아카디아 경영진이 심사 과정에 들인 공을 감안할 때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결론지었다.
미국 알츠하이머병협회(AA)에 따르면 미국 내 알츠하이머병 환자 수는 약 6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30% 안팎의 환자들이 환각 및 망상 증상을 동반하는 정신증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RP는 빈도가 높고 중증으로 나타나는 데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재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이 적응증으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약은 아직 없다.
피마반세린은 선택적 세로토닌 수용체 중 5-HT2A 수용체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역(逆) 작용제 겸 길항제(inverse agonist and antagonist) 길항제다. 체외실험에서 피마반세린은 도파민, 히스타민, 무스카린, 아드레날린 수용체 등과 주목할 만한 결합 친화성을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 입증됐다.
아카디아파마슈티컬스는 이 회사의 유일한 신약인 피마반세린을 다른 신경정신계 증상 치료제로도 개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