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는 공동 개발 중인 영아용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항체 신약후보물질인 니르세비맙(nirsevimab)을 평가한 3상 결과 RSV로 인한 하기도감염을 74.5% 감소시켰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니세르비맙은 생후 처음으로 맞는 RSV 유행기를 맞는 모든 영아를 단회 투여를 통해 RSV로부터 보호하도록 만들어진 최초의 장기지속형 예방항체로, 상세한 연구결과는 이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에 게재됐다.
이 3상 MELODY 임상시험(NCT03979313)은 첫 RSV 유행 시즌에 진입하는 건강한 만삭아 또는 후기 미숙아(재태기간 35주 이상)를 149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방식으로 21개국에서 진행돼 1490명의 영아가 참여했다. 약 2대1의 비율로 예방항체(994명)와 위약(496명)이 투여됐다.
임상 결과 니르세비맙은 진찰이 필요한 RSV로 인한 세기관지염 또는 폐렴 같은 하기도감염(LRTI)의 발생률을 위약에 비해 74.5%가량 감소시켜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또 2/3상 ‘MEDLEY’ 임상시험(918명, 니르세비맙 또는 팔리지주맙 각각 1대1 배정 투여) 및 2b상(1453명, 니르세비맙 969명, 위약 484명) 임상에서 RSV 관련 입원 건수를 77.3%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3상 임상만 놓고 보면 RSV 관련 입원 위험의 수치적 감소가 관찰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니르세비맙 투여군에서는 994명 중 6명이 RSV 하기도감염으로 인해 입원한 반면 위약군에서는 496명 중 8명이 입원했다.
사노피와 아스트라제네카는 각기 서로 다른 집단을 대상으로 수행된 3상(MELODY), 2/3상(MEDLEY), 2b상 등의 결과가 RSV 유행기에 단회 투여로 모든 영아를 보호할 수 있는 니르세비맙의 잠재력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3상 임상에서 영아 대상 RSV 예방효과를 보인 첫 예방항체주사로서 단회 투여로 영아에게 신속하고 직접적인 보호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르세비맙의 안전성 및 내약성은 임상 2/3상 시험에서 애브비의 ‘시나지스주’(Synagis 성분명 팔리비주맙 palivizumab)과 비교 평가됐다. 이 임상에서 니르세비맙은 선천성 심장질환이 있는 영아와 미숙아 그리고/또는 만성 폐질환이 있는 미숙아를 대상으로 첫 RSV 유행기 시작시점에 투여했을 때 팔리비주맙과 유사한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2/3상 임상시험에서 투약 후 151일차(통상적인 RSV 유행시즌 기간)의 니르세비맙 혈청 농도는 3상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했다. 이를 통해 임상 2/3상의 미숙아 및 심장·폐질환 영아와 3상의 건강한 만삭아 및 후기 미숙아에서 일관되게 RSV 보호 효과가 유사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줬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페인버그(Feinberg) 의대 소아과 부교수인 윌리엄 물러(William Muller) 박사는 “코로나19(COVID-19) 공중보건 조치가 완화되면서 RSV가 부활돼 영유아 및 그 가족. 의료서비스 체계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것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광범위한 예방접종 접근 방식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3상 결과는 니르세비맙이 모든 영유아에게 RSV 보호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줘 고무적이고, 이 질환에 대한 접근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사노피 백신 연구개발 글로벌 총괄책임자인 장 프랑수아 투생(Jean-François Toussaint)은 “중추적인 후기 단계 임상시험 3건을 통해 모든 영아에게 최고 수준의 RSV 예방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건강한 후기 미숙아 및 만삭아를 대상으로 한 3상 MELODY 임상시험의 결과는 이 목표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를 의미한다”고 자평했다.
니르세비맙에 대한 승인 신청은 전 세계에서 올해 상반기에 시작됐다. 한편 라이벌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산모 접종용 예방백신은 산모 안전성 문제로 지난달 18일 임상 중단을 발표했다. 반면 화이자의 RSV 백신후보물질 ‘PF-06928316’(또는 ‘RSVpreF’)은 이달 2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화이자가 세계 첫 RSV 모성 백신이 될 유지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 니르세비맙은 예방백신이 아닌 예방항체로서 트랙이 다르지만 경쟁할 시장은 대등소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