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 부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 소아심장팀이 25일(금) 선천성심장병을 앓고 있는 28세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 경피적으로 폐동맥판막과 삼첨판막 2개의 판막을 동시에 삽입하는 시술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수술로 두 개의 판막을 삽입하는 치료는 국내에서 이미 보편화되었고 비수술적으로 대동맥판막이나 폐동맥판막삽입술은 국내 유명 심장센터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었으나 비수술적 방법인 경피적판막삽입술로 2개의 판막을 동시에 시술, 그중에서도 삼첨판막 시술은 아직 국내에서도 진행한 바 없는 고난도의 치료법이다.
폐동맥폐쇄라는 선천성심장병을 가지고 태어난 환자는 1994년부터 2016년까지 네 번의 심장 수술을 받아왔다. 4번째 수술 시 삽입한 두 개의 판막에 변성이 와 기능을 못하게 되면서 다시 교체를 해야 했으나 이미 가슴을 열고 하는 개심술을 4차례나 받은 상태였다.
5번째 개심수술을 한다면 위험도와 합병증 발생률이 높았기에 의료진의 다학제 회의와 환자 및 보호자 면담을 거쳐 부천세종병원 자체 내에서 안전성 검증을 확인한 뒤 국내에서 아직 시도된 바 없는 시술을 하기로 결정을 하였으며, 소아심장팀이 갖춘 독보적인 기술 역량과 노하우를 통해 경피적폐동맥판막 및 삼첨판삽입술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대퇴정맥을 이용한 판막 삽입 전, 풍선 도자로 판막 내경을 늘리며 직경을 재는 작업에서 풍선의 고정이 안정적이지 않아 이런 경우 판막을 삽입할 때 위치가 어긋나서 판막이 우심실로 이탈될 가능성이 높아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이에 따라 상대정맥을 이용하여 판막 삽입 시술을 시행하였으며, 삼첨판막삽입술을 먼저 시행하고, 바로 이어 폐동맥판막을 이식하였으며,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친 환자는 시술 5일만에 퇴원했다. 시술 후 1개월 차에 시행한 심초음파검사에서 삽입한 2개의 판막 기능은 좋았으며, 환자의 호흡 역시 더욱 편해졌다.
김성호 부천세종병원 진료부원장(소아청소년과 부장)은 “조직판막을 이용하여 판막 삽입 수술을 받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조직판막에 변성이 오게 되고, 판막치환을 위해 10~20년마다 재수술을 해야 하는데, 경피적 판막 삽입술이 활발하게 적용되면서 가슴을 여는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며, “이번 증례를 통해 두 개의 판막이 망가졌다 하더라도 얼마든지 시술로 치료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국내 소아 심장 시술 분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경피적삼첨판삽입술의 경우,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심장센터에서 시행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시도된 바 없어 이번 시술 성공을 통해 조속히 신기술로 인정되고 보험 등재도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천세종병원 소아심장팀에서는 이번 케이스를 통해 세계적 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 국내 신의료기술 등재 역시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