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 및 릴리는 SGLT-2(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 당뇨병 치료제인 ‘자디앙정’(Jardiance 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Empagliflozin)이 성인 심부전 환자의 심혈관계 원인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24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앞서 FDA는 지난해 11월 이번 적응증 추가 신청서를 접수하면서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자디앙은 2014년 8월 1일, 성인 2형 당뇨병의 혈당 조절을 개선하기 위해 식이요법 및 운동에 병행하는 보조요법제(당뇨병 치료제)로 처음 FDA 허가를 받았다. 이어 2016년 12월 2일에는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심인성 사망 및 입원 위험성을 낮추는 용도로 허가받았다. 2021년 8월 18일에는 심박출률감소심부전(heart failure with reduced ejection fraction, HFrEF) 환자의 심인성 사망과 입원 위험성을 감소시키기 위한 용도로 승인받았다.
이번에는 좌심실 심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과 상관 없이 모든 성인 심부전 환자의 사망 및 입원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적응증을 받아 사용 범위가 더 넓어졌다. 이로써 자디앙은 심장박출률 상태나 제2형 당뇨병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심부전 환자의 결과를 개선하는 유일한 치료제가 됐다.
반면 노바티스의 블록버스터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필름코팅정’(Entresto, 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 sacubitril·valsartan)는 2021년 2월 16일 심박출계수보존심부전(Heart failure with preserved ejection fraction, HFpEF) 적응증을 FDA로부터 추가로 승인받았다. 앞서 2015년 7월 HFrEF 적응증을 허가받았다. 당시 양대 심부전 적응증을 가진 유일한 치료제 반열에 올랐으나 자디앙처럼 혈당 저하 작용은 없다.
자디앙과 같은 계열의 라이벌인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정’(Farxiga, 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dapagliflozin)은 2014년 1월 8일 성인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처음 허가를 받았고 2019년 10월 21일에는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심인성 사망 및 입원 위험성을 낮추는 용도로 허가받았다.
포시가는 2020년 5월 당뇨병 여부와 상관없이 박출률감소심부전(HFrEF) 환자의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를 개선하는 적응증을 계열 최초로 승인받았다. 또 2021년 4월말에는 질병 진행 위험이 높은 성인 만성신장병 환자의 신기능 저하, 신부전,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등의 위험을 낮추는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자디앙은 이번에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된 글로벌 3상 임상시험 1건에서 표준요법제와 병행하는 보조요법제로서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해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
자디앙(10mg) 병용군 2997명은 표준요법제와 위약을 병용한 대조군 2991명과 비교한 결과 심혈관계 원인으로 인해 사망했거나 입원한 비율은 14%로, 위약대조군의 17%에 비해 낮았다. 이같은 유익성은 주로 심부전으로 인해 입원한 환자 수가 낮은 것에 기인했다.
임상시험에서 자디앙 병용군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기존 당뇨병 치료 환자군과 거의 동일했다. 요로감염증과 여성 진균감염증 등이 상대적으로 빈도 높게 발병했다. 자디앙은 이 약에 중증 알레르기반응을 보이거나 투석치료 중인 환자에겐 사용해서는 안 된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심혈관계‧신장계 약물 담당 국장인 노먼 스톡브리지(Norman Stockbridge)는 “이번 적응증 추가 승인으로 더 다양한 심부전 환자에게 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비록 자디앙이 전체 심부전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승인으로 괄목할 만한 발전이 이뤄진 데다 심부전 증상에 대한 이해도가 한층 심화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