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화학 기업 OCI가 지분 인수로 부광약품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두 회사는 공동 경영 체제로 시너지를 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부광약품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약 773만주를 에너지∙화학 기업 OCI에게 1461억원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OCI는 약 11%의 부광약품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부광약품 김동연 회장 등 9인이 보유한 21.6%의 지분은 매각 후 약 10.6%로 줄었다.
두 회사는 향후 주주 간 협약을 통해 신제품 개발 및 투자 의사결정, 대규모 차입 등 중요한 경영상 판단에 대해 상호 협의하는 등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공동 경영 체제는 지금의 경영 체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 중요한 프로젝트 및 사업을 결정할 때 공동 논의하는 방식이다”며 “부광약품의 신약 개발 등 주요 사업은 그대로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부광약품과 OCI는 지난 2018년부터 공동 설립한 합작사인 ‘BNO바이오’를 통해 공동 경영관리와 투자 협력 경험을 쌓아왔다. 이를 통해 OCI는 부광약품의 신약개발 능력 및 성장가치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62년 업력의 부광약품(1960년 설립)은 조인트벤처 설립, M&A 등 다양한 형태의 R&D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진행하는 R&D 중심 제약회사다. 의약품 연구개발, 생산, 영업마케팅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추신경계 치료제, 항암제를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 중이다. 현재 미국, 유럽 등 30개 이상 회사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OCI는 폴리실리콘 분야의 글로벌 리더다. 지난 2018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며, 국내외 항암제 개발 바이오 벤처에 재무적 투자를 진행해왔다. 이번 투자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는 “OCI의 지분 투자는 부광약품이 가진 신약 R&D 및 전략적 투자 역량에 OCI의 글로벌 기업 노하우와 자금력이 합쳐지는 것이다”며 “OCI와 함께 글로벌 제약 바이오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OCI 이우현 부회장은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분야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게 돼 뜻 깊다”며 “다양한 시너지 영역을 발굴해서 부광약품을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