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40대 기저질환자도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아 투약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화이자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에 40대 기저질환자가 추가된다.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은 지난달 14일 65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시작으로 지난달 22일 60세 이상과 요양병원,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지난달 29일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 환자로 확대됐다.

이어 이달 7일부터 50대 기저질환자도 처방이 가능해졌다. 기저질환자는 당뇨,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천식 등 만성폐질환, 암, 과체중(체질량지수(BMI) 25㎏/㎡ 초과) 등을 앓는 이들이다.

여기에 방대본은 환자 발생 상황과 팍스로비드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40대 기저질환자로 투약 대상을 확대했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임상에서 경증~중등증 고위험 비입원환자에게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투여했을 때 입원 및 사망 환자 비율이 88% 줄었다. 투약 가능 대상은 12세 이상, 체중 40㎏ 이상의 확진자다.

그러나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약해야 하고, 병용 금기 약물 성분이 28종에 달하는 등 투약 조건이 까다롭다. 국내에 유통 중인 약물 성분은 23종으로, 진통제, 항협심증제 등에 다수 사용되는 성분이 포함돼 있다.

지난 17일 0시까지 재택치료 대상자 7183명,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244명, 감염병 전담병원 입원환자 1478명 등 8905명에게 투약됐다. 지난달 13일부터 국내에 도입된 물량 3만2000명분 중 27.8%에만 투여된 셈이다.

당국은 이번 주에 팍스로비드 처방이 가능한 기저질환자 범위를 조정할 예정이다. 김옥수 방대본 자원지원팀장은 18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기저질환자 범위를 조정해 집중 투여 대상에 더 많이 투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팍스로비드는 초기 투약 시 80% 이상의 증상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1월 31일 국내 팍스로비드 초기투약자 63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환자 80%는 기침·가래, 인후통 등의 증상이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팍스로비드 투약 응답자 중 96.4%는 이 약을 추천하겠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