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에 의한 광노화로 인해 색소 침착된 피부에서 노화세포 제거를 통해 미백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태준 아주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박지희 연구원)와 강희영 피부과 교수는 광노화로 인해 색소가 침착된 피부에 노화세포만 선별적으로 없애는 세놀리틱(senolytic drug) 약물인 ABT263을 이용해 피부 미백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노화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늦추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피부노화가 진행되면 진피조직의 섬유아세포(콜라겐을 만드는 세포)가 노화과정에 들어가며, 이렇게 노화된 세포는 진피조직에 계속 쌓인다. 노화가 시작된 섬유아세포는 SASPs(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s)란 물질을 분비해 피부색소 침착, 피부기능 저하를 일으킨다.
이에 연구팀은 노화세포 또는 이들이 분비하는 SASPs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약물을 이용해 피부노화를 지연시키는 연구를 진행했다.
‘노화성 섬유아세포’를 타깃할 수 있는 세놀리틱 약물인 ABT263을 in vitro 또는 ex vivo skin(*)을 이용하여 노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켰다. 그 결과 피부색소 침착이 약 50% 정도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
박태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색소침착에서 노화된 섬유아세포의 역할을 다시 한번 규명할 수 있었으며, 또한 세놀리틱 약물의 여러 효용성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미백효과’을 얻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강희영 교수는 “ABT263과 같이 노화세포만 선별적으로 없애는 약물인 세놀리틱(senolytic)을 이용하여 노화성 색소침착을 호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의 개발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피부과 분야 상위 JCR 5%이내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IF: 9.302, 영국 피부과 저널) 1월 온라인판에 ‘The potential skin-lightening candidate, senolytic drug ABT263, for photoageing pigmentation(광노화 색소 침착에 대한 잠재적인 피부 미백 후보, 세놀리틱 약물 ABT263)’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비고
in vitro
동물에서 추출하든 세포에서 추출하든 DNA나 단백질만을 뽑아내서 사용하는 실험
생물의 단위가 아니라 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물질만 대상
ex vivo
살아 있는 동물에서 추출한 세포 등을 실험에 사용하는 경우에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