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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호흡 오래하면 면역력 저하 … 알레르기 비염 주범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2-03 10:23:05
  • 수정 2022-02-03 10: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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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해물질 폐 유입, 코호흡보다 산소흡수량 20% 감소 … 어린이 성장 방해·얼굴 형태 변형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목이 건조하고 따끔따끔 아팠던 경험이 있다면 잘 때 입으로 호흡했을 가능성이 높다.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면 침이 말라서 입속이 건조해지고, 충치 등 구강질환이 잘 생긴다. 오염된 외부 공기가 그대로 몸속에 들어와 면역력이 약해지고 호흡기 질환에도 취약해진다.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을 비롯한 호흡기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인체는 기온 변화에 맞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띤다. 겨울철 추운 실외와 난방기 가동으로 따뜻해진 실내를 들락날락하면 체온조절에 과도한 에너지가 소모되면서 쉽게 피로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호흡기질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비염과 축농증으로 인해 나타나는 코막힘은 입호흡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소아의 성장발육, 집중력 저하와 기억감퇴 등 몸과 마음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입호흡이 계속되면 체질이 알레르기로 바뀌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기관지 천식, 아토피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를 통해 숨을 들이마시면 비강의 점액과 섬모가 콧속으로 들어오는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1차적으로 걸러준다. 이렇게 걸러진 공기가 폐로 들어가면 여러 질병의 위협에서 몸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입호흡을 하게 되면 공기 중의 유해 물질을 거르지 못할뿐더러, 코를 포함한 호흡기관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지 못해 기관지와 폐가 차고 메마른 공기에 노출된다. 


사실상 병원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이다.입으로 숨을 쉬면 코로 숨을 쉴 때 보다 폐로 보내는 공기가 약 20퍼센트 줄어든다. 코의 점막에는 호흡에 필요한 상피세포(上皮細胞, 내부 표면을 덮고 있는 세포로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함)가 분포하고 있어 흡입한 공기를 원활하게 폐로 들어가게 해주지만, 입에는 이런 조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호흡을 하면 폐로 흡수되는 공기의 양이 줄어드는 만큼, 폐에서 혈액으로 보내는 산소의 양도 줄어든다. 


코막힘으로 입호흡을 주로 하게 되는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이 피로와 다크서클 등에 시달리게 되는 이유이다.입호흡을 하게 되면 침이 말라 구강 내 세균 번식이 용이해져 충치나 잇몸이 생길 수도 있다. 입을 벌리고 숨 쉬는 것이 습관화되면 치아가 고르게 발달하지 못하고 얼굴형이 변하기도 한다.


추운 날씨로 인한 체온저하는 질병으로 이어지기 쉽다. 체온이 1도 정도 낮아지면 몸의 대사 작용이 12%가량 줄어든다. 체내대사율이 낮아지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세포조직의 기능과 면역체계가 망가질 수 있다. 보통 추위 탓에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겨울엔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코와 기관지 점막의 방어능력이 떨어져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알레르기비염은 코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 편이다. 묽은 코점액이 다량으로 코로 흘러나오는 비루, 코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코막힘 같은 증상 외에 전신피로감, 통증, 인후통, 발열이 동반되면 바이러스로 인한 코감기일 확률이 높다. 한쪽만 코가 막히거나, 노랗고 냄새가 나는 콧물이 나거나, 코 안이 아프거나,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는 증상은 알레르기비염과 연관성이 적고 감기·독감·축농증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반면 콧물과 코막힘에 발작적인 재채기, 코와 눈 가려움, 목안 가려움, 눈물흘림 등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알레르기비염이다. 정 교수는 “어린이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 탓에 코가 간지러워 습관적으로 코 위·아래 주변을 문지르다보면 콧등 하부 3분의 1 지점에 수평주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염으로 비강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눈꺼풀 아래 정맥혈류가 정체되면서 혈액내 헤모시데린(hemosiderin)이라는 색소가 피부에 침착돼 ‘알레르기 샤이너(allergic shiner)’로 불리는 검붉은 다크서클이 생긴다. 샤이너는 시퍼렇게 멍든 눈을 뜻하는 영단어다.

술만 마시면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것은 비알레르기성 혈관운동성 비염이다. 


향수, 스트레스, 술, 담배연기, 높은 습도 등 외부자극에 의해 콧속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콧속 점막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증가해 다량의 점액이 분비된다. 무해한 자극에 대해 과민 반응하는 뉴론(신경세포)의 이상도 발병원인 중 하나다. 알레르기성보다 간지러움이나 재채기는 덜한 편이다. 보통 알레르기성 비염이 전체의 80%, 혈관성을 포함한 비알레르기성 비염이 나머지 20%를 차지한다.


겨울철 비염 등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려면 면역력과 체온 유지가 핵심이다. 코로 숨쉬기는 기본적인 호흡기질환 예방법이지만 간과하기 쉽다.  정재우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로 호흡하면 비강 점막과 코털이 공기 중 유해물질을 1차적으로 차단하고, 이후 코를 지나온 공기는 목 뒤 쪽 편도에서 2차로 바이러스와 세균이 걸러져 깨끗한 상태로 폐로 들어간다”며 “또 코는 차고 건조한 외부 공기를 체온에 맞는 온도와 습도로 조절하는 역할도 해 목과 폐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입으로 숨을 쉴 경우 찬 공기와 유해물질이 그대로 폐로 들어가 호흡기능과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반면 입으로 숨을 쉬면 코로 숨을 쉴 때보다 폐로 보내는 공기가 약 20% 줄어 몸에 좋지 않다. 코 점막엔 호흡에 필요한 상피세포가 분포해 흡입한 공기가 원활하게 폐로 들어가도록 돕지만 입에는 이런 조직이 없어 폐로 흡수되는 공기 양이 줄어들기 마련이다. 당연히 폐에서 혈액으로 보내는 산소량도 감소해 빨리 피로해진다.


입호흡은 호흡기뿐만 전체적인 얼굴형이나 구강건강에도 좋지 않다. 유소년기에 입으로 숨쉬는 습관이 지속되면 치아와 턱이 변형돼 입을 다물었을 때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튀어나오고 얼굴형이 길어지는 아데노이드형 얼굴, 돌출입, 안면비대칭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입호흡을 하면 침이 말라 구강내 세균 번식위 쉬워져 충치나 잇몸질환의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자고 일어나면 입천장이 말라있거나, 똑바로 누워서 자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서 자거나, 눈밑에 다크서클이 자주 생기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꽉 막혀 있고 목이 따끔거리거나, 입술이 부어있거나, 코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입호흡을 하고 있다는 신호다.


비염을 예방하려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를 많이 먹으면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틈틈이 햇빛을 쫴 비타민D 합성을 촉진한 것도 한 방법이다. 비타민D는 면역력과 깊게 연관되는 영양소 중 하나다. 햇빛 자체가 세포에너지 대사를 높여 세균, 바이러스, 유해단백질 분해를 활성화하는 역할도 한다.규칙적인 운동은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해 백혈구·대식세포·림프구 활성을 유도하는 세포매개 면역반응, 항체 생성을 돕는 항체매개 면역반응을 촉진하는 데 도움된다.


알레르기비염 치료는 꽃가루, 소나무가루, 먼지 등 알레르겐(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피하는 회피요법을 우선 실시한다.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조절제, 비강 분무용 스테로이드제,  점막수축제, 국소용 항콜린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항히스타민제와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는 각각 알레르기 반응의 매개체가 되는 히스타민과 류코트리엔의 기능을 막아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한다. 비강 분무용 스테로이드제는 코막힘에 특히 효과가 좋다.


약물치료 결과가 좋지 않으면 비염으로 부은 코 내부 벽 옆면에 있는 조개 모양 뼈인 하비갑개의 부피를 줄이는 비갑개절제술, 휘어진 비중격을 바로잡는 비중격교정술,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점막하 혈관조직과 분비샘을 고주파를 이용해 선별적으로 파괴하는 피타(PITA)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최근엔 알레르기항원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면역관용을 유도함으로써 증상을 치료하는 면역요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극소량부터 시작해 조금씩 양을 늘려 투여해 과민반응을 점차 줄여나간다. 예컨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극소량의 꽃가루에 노출시킨 뒤 조금씩 노출 용량을 늘려 면역체계가 이를 인지하고도 그냥 지나치도록 유도한다. 


정 교수는 “면역요법은 알레르기비염과 천식의 유일한 근본 치료법으로 효과가 1년 이내에 나타난다”며 “전체 환자 80~90%에서 수년간 지속적인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알레르기비염은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천식 위험을 높이고 여러 후유증의 원인이 된다. 평소 손씻기를 습관화하고, 실내를 청결하게 유지하며, 급격한 온도변화를 피하면 비염 등 호흡기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입호흡 체크표자고 일어나면 입천장이 말라있다. 똑바로 누워 자지 못하고 옆으로 누워서 잔다.눈 밑에 다크 서클이 있거나 얼굴에 좁쌀 같은 트러블이 난다.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꽉 막혀 있다.무좀과 변비로 고생하고 있다.코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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