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WP708’ 상피세포성장인자(EGF) 크림제의 2상 임상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타깃으로 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억제제(EGFRi) 항암제 투여로 항암 효과가 좋을 때 흔히 겪는 발진, 여드름양 발진 등 피부 부작용 치료에 관한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한 것이다.
EGFRi 항암제로 인한 피부염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항암 치료 효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GF 크림제는 EGFR이 타깃인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 등으로 발생하는 피부 부작용에도 유효할 것으로 기대된다.
EGF는 인체 내 존재하는 단백질로 세포의 증식, 분화에 관여하며 손상된 조직을 치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웅제약은 1992년부터 EGF 의약품 개발을 시작해 2001년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Easyef)외용액’을 발매했다. 2010년에는 피부의 상처 및 궤양의 보조적 치료제인 ‘이지에프새살연고’를 내놨다.
대웅제약은 임상 2상을 계기로 EGF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의 피부 상처 궤양의 치료와 적응증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국내 생명공학 신약 1호인 이지에프가 미국 등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폐암·대장암·췌장암 등의 환자에 처방되는 EGFRi 항암제의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약 7.2조원 이상이며 연간 1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 항암제의 피부 부작용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EGF 크림제는 향후 잠재 시장규모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류재학 대웅제약 바이오R&D 본부장은 “적극적인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EGF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EGF의 신규 적응증 및 신규 제형 개발에 나서 EGF의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항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