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Samsung Biologics)는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생산업체(CDMO)로서 중요한 것은 오로지 ‘생산물량’(Capacity)이라며 한국은 물론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럽에도 생산기지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회사 존림(John Rim) CEO는 12일(미국 현지시각)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글로벌 최고 CDMO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동시에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존림 대표는 이 자리에서 올해 생산능력,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 축 중심으로 한 투자 및 사업계획을 내놨다.
그는 2021년 JPM 콘퍼런스에서 제시한 4가지 생산목표를 지난해에 모두 달성했다고 강조하면서 올해 생산력 확대 계획을 소개했다.
우선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1의 4공장 건설을 올해 10월로 6개월 앞당길 계획이다. 이는 공장 설립과 가동까지 통상 4년이 걸리는 경쟁사에 비해 일정을 약 40% 단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25만6000L)의 ‘슈퍼플랜트’가 풀가동되면 삼바의 총 생산역량이 내년 2분기에 총 62만L로 늘어난다.
삼바는 현재 인천 송도에서 1공장(3만 L), 2공장(15만4000L), 3공장(18만 L)을 가동하고 있다. 4공장은 4분기에 가동을 시작, 초기 물량 6만L가 연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CMO 부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계약 건수(61건)가 2020년 전체 계약 건수(57건)를 넘어섰으며, 1~3공장은 풀(full) 가동에 가까운 높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존림 대표는 이어 “이미 3곳의 다국적제약사와 제품 5종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20곳과 제품 30종 생산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공장에서 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멀티 모달(Multi Modal)’ 방식의 5공장도 연내 착공한다.
이후 송도 11공구의 10만평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로 추가 확보해 항체의약품 대량 생산시설인 6공장 및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존림 대표는 “인천시와 송도 11공구 입찰과 관련해 두 번의 미팅을 가졌다”면서 “입찰 참여자가 우리 밖에 없어 올해 2분기 경 부지 매입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7~9공장이 신규로 건설될 가능성도 있다.
항체의약품 CMO 중심의 현 사업 포트폴리오도 mRNA, pDNA, 바이럴벡터 등을 기반으로 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차세대 백신 CMO로 본격 확대한다. 올해 2분기 우수 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목표로 기존 공장 내 mRNA 기반 원료의약품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미국 모더나의 mRNA 백신의 완제(DP) 위탁생산 계약 및 식품의약품안전처의 mRNA 백신 품목허가를 완료한 데 이어 미국 그린라이트바이오사이언스의 mRNA 백신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용 원료의약품(DS) 계약까지 맺으면서 올해에는 리모델링한 생산시설, 향후엔 5공장에서 mRNA 백신 및 치료제 생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존림 대표는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R&D 센터를 시작으로 본격 시작한 글로벌 거점 확대도 지속할 계획”이라며 “미국 보스턴,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바이오기업이 모여 있는 핵심 지역들에 거점을 마련해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속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