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ABL Biotechnologies)는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사노피에 10억6000만달러(약 1조2720억원) 규모로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500만달러와 임상, 허가, 상업화 등 성공에 따라 올해 안에 받을 단기 성과금(마일스톤) 4500만달러를 포함해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총 9억8500만달러의 성과금을 받게 된다. 제품이 상용화된 이후 순매출액에 따라 별도의 로열티(경상기술료)는 받는다.
이번 계약으로 사노피는 ABL301를 전 세계에서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독점권을 갖는다. ABL301의 남은 전임상시험 연구와 1상 임상시험은 에이비엘바이오가 주도하고, 이후 임상부터 상업화까지는 사노피가 맡는다.
ABL301은 알파-시누클레인 및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IGF1R)를 표적으로 하는 전임상 단계의 이중특이성 항체다. 전임상시험에서 ABL301은 단량체 알파-시누클레인에 대해 높은 친화도와 최소 친화도(minimal affinity)로 병리학적 응집체를 인식하는 능력을 보여줬다.
ABL301은 IGF1R을 표적으로 하는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설치류 및 비인간 영장류 모델의 뇌척수액과 뇌에 알파-시누클레인 단일클론항체보다 더 효율적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랩바디-B는 중추신경계질환에서 약물의 혈액뇌관문(Blood Brain Barrier·BBB) 침투를 극대화하는 분자 셔틀이다.
이로써 ABL301은 비 중화 IGF1R(Non-neutralizing anti-IGF1R) 항체가 돼 IGF1R 신호전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랩바디-B는 다양한 치료 항체의 BBB 침투를 훨씬 더 높게 유도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그랩바디-B가 중추신경계(CNS) 관련 장애에 대한 치료제의 효과를 향상시키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ABL301은 파킨슨병 발병 원인 물질의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는 “사노피와의 획기적인 파트너십은 ABL의 혁신적인 이중특이성 항체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계속해서 그랩바디-B 플랫폼을 개발해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다른 신경퇴행성질환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