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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에서 '돼지 심장' 뛴다…미국서 첫 이식 수술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2-01-11 17:07:08
  • 수정 2022-03-15 19: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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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지 없는 환자수술 후 사흘째 회복중…유전자조작 통해 거부반응 없애

미국에서 말기 심장질환 환자에게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시행됐다.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즉각적인 거부반응 없이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메릴랜드대 대학병원은 7일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시한부 환자 데이비드 베넷(57)의 동의를 받고 그에게 이러한 수술을 진행했다. 동물 장기이식 시에는 즉각적인 거부반응이 문제인데, 이번에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이러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세포 내 당을 제거한 돼지 심장을 사용했다.


환자는 수술을 앞두고 "죽거나 돼지 심장을 이식받거나이다. 나는 살고 싶다.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시도라는 걸 알지만, 마지막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1984년에는 개코원숭이의 심장을 이식했던 영아가 21일간 생존한 바 있다.


AP통신은 아직 수술의 최종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동물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기 위한 수십 년간 노력 과정에서 이룬 또 하나의 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2월 31일 ‘접근 확대’(동정적 사용) 조항을 통해 긴급 수술을 허가했다. 이 조항은 심각한 질환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과 같은 실험적 의약품이나 치료법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번 수술 역시 해당 조항에 의해 시행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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