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의 약가 조정과 밀접한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 업무 담당자들이 새해 자리를 바꾼다. 건보공단은 올해 1월 보험약 급여업무를 담당하는 약가관리실을 올해 신설했다. 그러나 약가 업무뿐만 아니라 급여 사전·사후관리, 의약품전주기관리를 맡는다는 의미에서 새해부터 약제관리실로 변경한다. 공교롭게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관리실과 실 명칭이 같아지게 됐다.
약제관리실 정원은 67명을 유지한다. 직급별로는 1급(실장) 1명, 2급(부장) 4명, 3급(차장, 팀장) 14명, 4급 이하 48명이다. 이 중 약무직은 36명(3급 10명, 4급 이하 26명)이다. 부별로는 약가제도개선부(구 약가제도기획부) 20명, 신약관리부 18명, 사용량관리부 14명, 제네릭관리부 15명 등이 정원으로 돼 있다.
올해 1월 4부와 1개 TF(의약품전주기관리부)로 출범했던 조직은 2022년 새해부터 4부(14팀)로 재정비된다. 이 과정에서 약가제도기획부는 TF 업무를 흡수해 약가제도개선부로 명칭이 바뀐다.
부서장들은 상당수 바뀐다. 우선 이용구 실장은 새해 1일자로 이사장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육파견에서 복귀하는 정해민 실장이 내년 1월부터 명칭이 바뀌는 약제관리실을 이끌게 됐다.
약가제도개선부장은 이번에 3급에서 2급으로 승진한 송민석 부장, 사용량관리부장은 역시 같이 승진한 김현덕 부장이 맡는다. 박종형 신약관리부장과 장석문 제네릭관리부장은 이번에 유임돼 그대로 직무를 이어간다.
김현덕 팀장의 부장 승진은 건보공단 약제업무 조직에서 3번째 약사 출신 부장 배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신임 부장은 부산대 약대를 졸업했고 캐나다 약사면허까지 보유하고 있고, 영국 해외연수까지 다녀온 건보공단 약제조직 내 재원으로 꼽힌다.
공단의 첫 번째 약사 출신 부장은 최남선 전 신약관리부장으로 현재 미국에 교육 파견을 나가 있다. 최 부장은 2009년 건보공단에 입사, 2019년 7월 1일 약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급여전략실 약가협상부장을 맡았다. 공단의 두 번째 약사 출신 부장은 박종형 현 신약관리부장으로 2020년 7월 1일 3급에서 2급으로 승진했다. 두 전현직 신약관리부장은 서울대 약대 출신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관리실은 2명의 새로운 부장이 자리한다. 약제기준부 김국희 부장과 약가산정부 박혜경 부장이다. 약제실 근무 이력이 있는 김 부장은 급여전략실 예비급여부장직을 맡아왔는데 내년 1월부터 약제 급여기준과 심사지침 설정·개선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약제기준부장 자리에 앉는다. 신약등재부 팀장이었던 박혜경 부장은 승진과 함께 약가산정부를 이끈다. 약제관리부 김유진 부장과 신약등재부 공지련 부장, 약제평가부 박은영 부장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임됐다.
당초 이동설이 있었던 김애련 약제관리실장도 약제실에 남는다. 김 실장은 2019년 12월 약제실을 5개부로 확대개편하면서 이를 관장하는 실장으로 발령됐었다. 통상 2년 주기로 인사이동이 진행된 것을 감안하면 김 실장은 최장 약제실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