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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호르몬 과하면 질환 … 식사량 늘었는데 살 빠지면 적신호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2-23 10:08:39
  • 수정 2021-12-23 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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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도 이상 고열·빠른 맥박·쇼크 동반 … 피로감·무기력감 자주 느끼면 정밀진단해야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이 갑상선 호르몬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생산하여 다양한 증상과 의학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고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항체에 의해 갑상선이 전반적으로 비대해지는 그레이브스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은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 땀분비 증가 등이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오래되거나 심한 경우 손떨림, 체중감소, 탈모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갑상선이 커져서 목이 부어 보이고, 안구 뒤의 지방 조직이 침착되어 안구가 돌출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들이 없거나 경미하여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며, 천천히 발생하는 경우 환자 본인이나 가까운 가족들이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그레이브스병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과거 연구에서 그레이브스병 환자의 혈중에 갑상선에 대한 항체가 발견되었고, 이 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레이브스병이 반드시 유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으므로 가족 중 갑상선 질환이 있으면서 위와 같은 증상이 의심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인체 보일러로 불리는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으로 신진대사에 관여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뇌 속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 Thyroid Stimulating Hormone)의 신호를 받아 갑상선호르몬(thyroid hormone)을 생성한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갑상선자극호르몬은 갑상선을 자극해 갑상선호르몬을 생성 및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호르몬이 필요 이상으로 증가하면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반대로 부족하면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증가해 갑상선호르몬 생성을 촉진한다. 즉 갑상선기능항진증일 땐 TSH 수치가 내려가고, 저하증일 땐 올라가는 양상을 나타낸다. TSH 정상치는 0.4~4uIU/.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는 질환이다. 갑상선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소모시키기 때문에 과다 분비되면 땀이 많이 나고, 더위를 참지 못하며,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전반적으로 피로감이 증가하고 전신쇠약감이 나타난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발떨림, 다리풀림, 극심한 피로감, 화를 못 참는 증상 등이 동반된다. 배볏 횟수가 잦아지고 설사가 나오기도 한다.
 
송정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갑상선이 과다 분비되면 식욕이 증가해 허겁지겁 밥을 먹지만 오히려 체중이 줄어드는 게 특징이라며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만큼 에너지 소모량도 증가해 전반적으로 체중이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 휴가를 앞두고 고강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중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인한 체중감소를 운동효과로 착각해 병을 키우는 사례가 적잖다고 덧붙였다.
또 상당수 환자에서 갑상선의 크기가 커져 목 부분이 전체적으로 부풀어오르는 갑상선종이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갑상선중독증으로 이어져 생명이 위독해질 수 있다. 송정윤 교수는 갑상선중독증은 38도 이상 고열과 발한이 나타나고, 맥박이 1분당 130회에 이를 정도로 심장이 빨리 뛰다가 결국 호흡곤란, 실신이 동반될 수 있다이밖에 무력감, 고도불안, 설사, 복통, 구토, 황달, 간 비대 등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주요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으로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한다.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갑상선을 자극해 갑상선호르몬이 증가한다.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고 스트레스가 유발요인이 될 수 있다.
 
항진증 증상에 눈이 튀어나오면서 안구건조증, 각막염, 복시(사물이 겹쳐 보임) 등이 동반되는 것을 그레이브스 안병증(Graves‘ ophthalmopathy)이라고 한다. 이밖에 뇌하수체 종양 등으로 호르몬 분비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 갑상선호르몬이 과다분비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오래 방치하면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으로 이어져 골절 위험이 높아지고, 고칼슘혈증이나 고칼슘뇨증이 나타날 수 있다.
 
임산부의 입덧은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연관된다. 임신하면 인간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hCG, human chorionic gonadotropin) 분비량이 늘어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겪게 된다. hCG호르몬은 갑상선자극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해 갑상선을 자극, 경미하고 일시적인 갑상선기능항진증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임산부가 정기검진에서 갑상선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임신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인지, 실제로 갑상선질환이 발병 또는 재발한 것인지 판별하는 게 중요하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프로필치오우라실(PTU, Propylthiouracil)’메티마졸(Methimazole)’ 같은 항갑상선제를 12~18개월간 복용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약물치료의 완치율은 40~50%이며, 재발률이 높은 게 단점이다. 1년간 항갑상선약제를 투여해 상태가 정상화되면 치료를 중단하고, 그렇지 않으면 6~13개월 더 투여한 뒤 방사성요오드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방사성요오드치료는 방사선을 내는 요오드가 녹아 있는 물을 마시는 방법이다. 위장관에서 흡수된 요오드가 갑상선을 파괴해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게 한다. 임산부나 수유부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며,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방사선요오드 치료 후 6~1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치료 부작용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나 갑상선중독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장기간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적거나, 약물 부작용 탓에 방사성요오드 치료가 어렵거나, 갑상선종이 매우 커 주변 조직을 압박하거나, 갑상선암이 의심되는 결절이 같이 있을 땐 갑상선절제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부작용으로 환자의 20~25%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예방하려면 칼슘, , 비타민B와 비타민D 함량이 높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해조류, , 녹차, 콜라, 향신료 등은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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