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백신‧면역치료제 발굴 및 개발 전문 제약기업 나이코드테라퓨틱스(Nykode Therapeutics)가 기존 사명인 백시바디(Vaccibody)를 버리고 새로운 코드(New code)라는 의미의 나이코드(,Nykode)로 변경했다. 이와 동시에 미국 뉴욕주 태리타운에 소재한 제약기업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과 9억2500만달러 규모의 라이선싱아웃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두 회사는 새로운 암과 감염성 질환에 대한 백신을 발굴, 개발, 상용화하에 나서게 된다. 총 5개의 프로그램 중 3가지는 암, 2가지는 감염성 질환들을 겨냥한 것이다.
양사 합의에 따라 나이코드는 3000만달러의 선불계약금, 2000만달러의 지분투자를 받기로 했다. 지분 투자는 합의 내용이 발표 전 30일 거래일 동안 나이코드테라퓨틱스의 종가 가중 평균가에 20%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조건으로 이뤄지게 된다. 이와 함께 나이코드는 향후 8억7500만 달러의 성과금을 더해 총 9억2500만달러를 챙길 수 있게 됐다. 이와 별도로 제품 순매출액 대비 한자릿수에서 두자릿수 초반대 %의 단계별 로열티를 수수할 수 있는 권한까지 보장받았다.
리제네론은 연구, 임상, 허가절차, 제조, 상용화에 소요되는 비용을 전액 부담키로 했다. 나이코드는 백신의 생성(generation) 및 특성 규명(characterization)과 임상 1상 시험 종료시점까지 백신 공급을 분담키로 했다. 리제네론은 항원 규명(identification)과 전임상 및 임상 개발, 임상 1상 시험 종료 이후 백신 제조와 상용화 부분을 맡게 된다.
리제네론은 자사의 차별화된 항원 선별 및 혁신적인 ‘벨록시스위트’(VelociSuite) 항체 발굴 기법을, 나이코드는 지능적인 모듈 백신 플랫폼 및 백신 설계 전문기술을 각각 제공해 시너지를 꾀할 계획이다.
나이코드의 미카엘 엥시그(Michael Engsig) 대표는 “회사 이름과 경영진의 변경, 전략적 투자, 국제적 확장에 이르기까지 지난 한 해 동안의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며 “2개 자산에 중점을 둔 회사에서 본격적인 플랫폼 생명공학 회사로 흥미진진한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회사 아그네트 프레드릭센(Agnete Fredriksen) 최고 혁신‧전략책임자는 “리제네론은 환자 자료(patient material)에 대한 폭넓은 분석을 거쳐 면역원성 항원들을 선택하고 입증하는 차별화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고, 나이코드는 항원들을 항원표출 세포들에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지능적인 모듈식 설계와 맞춤형 하이퍼 타깃팅 기술을 갖고 있어 판도를 바꾸는 의약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요컨대 나이코드는 리제네론의 기술을 폭넓게 적용할 수 있도록 보완해줘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대단한(tremendous) 파트너라는 의미다.
리제네론의 가빈 서스턴(Gavin Thurston) 종양학 연구담당 부회장은 “나이코드의 플랫폼이 백신 탑재물(payloads)을 항원표출 세포들에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백신 후보물질들이 간편하게 제조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면서 “동물모델과 암 환자에서 강력한 CD8 양성 항원 특이성 T세포 반응이 이미 입증된 만큼 업계를 선도하는 우리의 ‘벨록시스위트’ 기술과 결합된다면 새로운 유방암 치료제 개발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코드는 이미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Genentech), 면역항암제 개발 전문기업인 넥타테라퓨틱스(Nektar Therapeutics)와 암 백신 및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