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한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지난 23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1 보건산업성과교류회’에서 제대혈 전반에 걸친 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 정부포상’은 국내 보건의료산업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관련 기술 발전이나 보건산업 육성에 탁월한 성과를 올린 연구자 및 개발자에게 포상하는 상이다.
이영호 교수는 1990년 초반부터 국내 제대혈 관련 연구 및 제대혈은행 발전에 노력해왔고, 1998년 국내 최초로 제대혈이식에 성공했다. 제대혈 관련 법안과 제대혈은행 관련 다수의 정부 용역과제를 수행하는 등 제대혈이식 분야의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
2010년부터 제대혈을 통한 세포치료 분야까지 연구영역을 확장해 뇌성마비 환자의 제대혈 세포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혈액종양 환자들의 학업 지속과 사회 심리적 지지에 매우 중요한 병원학교 운영의 국가적 지원을 이끌어내 병원학교가 전국에 설립되는 제도적 초석을 마련했다.
이 교수는 “미국에서 제대혈 이식에 대한 지식을 접한 후 국내에도 제대혈 관련 연구와 치료 분야가 필요하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지난 30년간 제대혈 관련 정책과 법안, 표준업무지침 등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왔고, 제대혈은행 관련 기반 조성에 힘써온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호 교수는 1984년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미국 UCLA 소아혈액종양학 및 조혈모세포이식센터, 1992년 베일러 의과대학 텍사스의료원에서 연수했다. 한양대병원 병원학교 교장,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소장, 암센터 소장, 세포치료센터 소장, 대한혈액학회 제대혈이식연구회 위원장을 거쳤다. 현재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 회장, 보건복지부 제대혈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 제대혈 사업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고려대 의대는 보건의료기술진흥 유공자로 김현구 구로병원 흉부외과 교수와 박일호 구로병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교수, 보건의료기술사업화 유공자로 박경화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등 3명이 선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김현구 교수는 폐암조기 진단, 폐암 특이적 항암치료제 및 환자맞춤형 정밀 암수술기법 개발 등을 통해 폐암치료 연구 발전에 기여했다. 아울러 폐·식도외과 분야에 단일공 흉강경 및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 도입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연구 부문에서 장관표창을 받았다.
박일호 교수는 국내 의료기기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검증하기 위한 다양한 평가 기술을 개발 및 임상현장에서의 의료기기 안전 관리체계 구축에 기여했다. 의료기기 사용적합성 인프라 구축사업(83건의 테스트 수행), 의료기기 안전성정보 모니터링 센터사업(736건의 의료기기 부작용 보고)에 참여해 육성·진흥 부문에서 장관표창을 받았다.
박경화 교수는 신약개발물질(항암백신) 기술이전을 통한 정액기술료 총 42억의 기술사업화 가치를 창출하고 고형암 치료제로 활용 창출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산업진흥원장 표창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와 진흥원은 보건의료기술 지원사업의 성공전략과 성과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2015년부터 보건산업 성과교류회를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