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 규모인 4116명 나왔고 위중증 환자도 586명을 기록했다. 또 처음으로 영유아 코로나19 사망자도 나온 가운데 신규 사망자가 7월 코로나19 4차 대유행 발발 후 최고인 하루 35명이나 발생했다. 방역 의료체계가 사실상 마비 상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비상계획 발동 검토에 들어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신규 확진자는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환자 발생 이후 처음으로 4000명대를 넘긴 411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무려 1417명 늘어난 규모로 종전 최대인 지난 18일의 3292명을 불과 6일 만에 뛰어넘었다. 위중증 환자도 역대 최고인 586명을 기록해 병상이 포화 상태로 향하고 있다.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 전날 오후 5시 기준 중증환자 병상 가동률이 83.7%에 달했다.
신규 확진 중 국내 발생은 4088명이다. 지역별로 서울 1730명, 경기 1176명, 충남 291명, 인천 219명, 부산 118명, 경남 87명, 대구 78명, 경북 65명, 강원 62명, 전남 52명, 대전 51명, 광주 45명, 충북 40명, 전북 34명, 제주 22명, 울산 11명, 세종 7명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총 28명이다. 7명은 검역단계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21명은 지역별로 경기 8명, 서울 5명, 강원 3명, 부산, 인천 각 2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신규 사망자 35명 중 9세 어린이 1명이 퍼함됐다. 지난해 1월 국내에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이 연령대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누적 사망자는 3363명으로 연령별로 보면 80대 이상 1697명, 70대 900명, 60대 484명 등 주로 60대 이상 고위험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의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환자에 대응할 인력은 물론, 암·이식 등 다른 중증 질환에 대한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 모두 급격히 늘어나는 ‘트리플 위기’가 도래하면서 정부는 비상계획 발동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두 번이나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감염 확산 제어를 위해 방역 패스 확대 적용 및 유효기간 부과, 사적모임 미접종 인원제한 강화 등 다양한 안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오후 예정된 단계적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방역분과 회의 및 25일 전체회의 등을 통해 향후 비상계획 방안을 구체화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