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개 중 7개가 육아 환경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직장생활을 하면서 육아하는 것이 어려워 아이를 낳지않으려는 현상이 악순환이 되고 있다. 육아문제는 저출산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사회 전반에서 일과 육아의 양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도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추상적인 성과나 영향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웠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교수팀(최예니, 채민진(은 직장의 임신·육아환경이나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직장부모친화지수(Workplace Parent Index)’를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직장부모친화지수(Workplace Parent Index)’ 연구는 국제학술지 ‘직업환경의학저널(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의 온라인 최근호에 게재됐다.
직장부모친화지수는 총 5개 영역 80문항, 16개 하위척도로 구성돼 직장 내 주요 정책과 실천프로그램을 측정한다. 구체적으로, 임신 혹은 육아중인 직원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이나 기업의 가족친화 관행 등을 평가한다. 정책이나 활동의 효용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더 나아가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기업의 직장부모친화지수 점수가 높은 경우, 부모들의 위기극복역량, 삶의 만족도, 긍정적 성장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육아휴직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영호 교수팀은 케이스탯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50개 대표기업(노측, 사측 총 300명), 임신육아 중인 직장인 1000명(21년 1월), 일반국민 1000명(21년 6월)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기업 10곳 중 7곳(71%)의 임신육아환경이 취약함(100점 기준 50점미만)을 확인했다. 조사에 참여한 18개 100대 기업도 33%가 취약했다. 국민 3명 중 2명(67%), 직장인 10명 중 6명(62%), 기업은 2개 중 하나(55%)는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가족친화기업인증제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
윤영호 교수는 “직장부모친화지수는 기업의 임신·육아환경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라며 “가족 친화적인 직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만큼,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