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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지 않는 골프 실력 … ‘가동성’의 최적화에 답이 있다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10-08 16:02:50
  • 수정 2021-10-12 18: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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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 선수들이 덕을 본, 이들을 지도한 코치들이 써낸 ‘골프 아나토미’ 출간

골프를 잘 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한다. 남자라면 장타 날리기에 목숨을 건다. 물론 아이언샷의 정확도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매일 한두 시간 연습장에 살면서 수백 번 스윙연습을 하고, 사상 최초로 50대 이후에 미국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지난 5월 우승한 필 미켈슨(51)의 스윙을 따라해보기도 하고, 근력이 부족하다며 웨이트트레이닝을 강화하는 등 안간힘을 다해본다. 


그러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으면 자신뿐만 아니라 스윙코치도 불만족스럽기 마련이다. 이를 해결할 키워드가 바로 ‘가동성’(mobility)이다. 골프 스윙에서 요구되는 파워, 속도,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근육, 관절, 결합조직이 하나가 돼 일관성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다. 단순히 가동범위만 넓히는 게 전부가 아니라 제어력이 갖춰져야 한다. 내부와 외부의 힘에 가속 및 감속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유연성은 모든 운동에서 강조되지만 골프에서는 관절과 근육이 제어할 수 없는 유연성 구역(zone of flexibility)이 넓으면 운동 역량(골프 성적)의 손실을 가져온다. 그런 면에서 20대 초반 전성기의 타이거 우즈의 스윙은 가동성, 스피드, 파워, 균형감을 고루 갖춘 걸작이 아닐 수 없다.


연습해도 실력이 늘지 않는 골퍼라면 가동성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가동성의 원리를 모르고 무턱대고 연습만 반복하면 성적이 향상되지 않아 시간을 낭비하고, 실망감에 빠지며, 신체 부상까지 입을 수 있다. 


골프에서 요구되는 가동성에 초점을 맞춰 이를 최적화하는 원리와 방법을 해부학 그림을 곁들여 설명한 책 ‘골프 아나토미’가 출간됐다. 2010년에 처음 출판된 것을 이번에 내용과 그림을 보강해 개정했다. 


미국 PGA 투어에서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데다 2017년 프레지던츠컵 미국 대표팀 멤버로 참가했던 케빈 채플(Kevin Chappell)은 이 책에 제시된 운동방법을 익혀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맞선 시합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PGA 투어 우승자인 닉 테일러(Nick Taylor), 투어 코치인 마크 블랙번(Mark Blackburn), 캐나다의 PGA 멤버인 그레이엄 딜렛(Graham DeLaet) 등이 이 책으로 골프에 대한 이해와 성적 향상에 도움을 받았다는 추천사를 올리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크레이그 데이비스(Craig Davies) 박사는 PGA 투어에서 신체역학, 체력관리, 기술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로 프레지던츠컵과 라이더컵 등에서 세계연합팀 경기를 지도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했다. 그가 지도해 온 골퍼들 가운데는 리디아 고, 케빈 채플, 저스틴 로즈, 양용은, 김시우, 게리 우드랜드, 그레이엄 딜렛, 앤서니 김, 헨릭 스텐손, 션 오헤어, 헌터 마한, 스티븐 에임스 등 최정상급 프로선수들이 포함돼 있다. 김시우, 안병훈도 이 책의 도움을 받았다.


또 다른 저자인 빈스 디사이아(Vince DiSaia) 박사는 근력 트레이너, 카이로프랙터, 스포츠의학 전문가다. 15년 이상 다양한 종목의 프로선수들을 지도했고, 지금은 PGA 및 LPGA 투어에서 일하고 있다.


‘골프 아나토미’는 가동성, 근력, 밸런스를 향상시켜 비거리와 샷 정확도를 높이는 72가지 운동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스윙 동작별로 작동하는 근육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풀-컬러 해부 그림이 붙어 있는 게 차별화된 강점이다. 벙커와 까다로운 라이에서 헤쳐나오는 고난도 샷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역자로는 박영민 한국체대 체육학과 골프부 지도교수, 오재근 한국체대 운동건강관리학과 교수, 이종하 경희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 한유창 도담한의원 원장 등이 참여했다.


푸른솔 간, 263 페이지, 2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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