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종식이 불가능하고, 코로나19와의 동거 상황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답했다. 27일 국립중앙의료원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성인 155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23일 6일간 온라인으로 인식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89.6%는 ‘코로나19의 종식은 불가능하고 독감처럼 계속 백신을 맞고 관리한다’는 데 동의했다.특히 방역전략의 단계적 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재택치료(73.3%),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과 의료대응(62.6%), 등교교육 필요성(60.6%) 등에도 절반 넘게 동의했다.
그 비중은 실제 코로나19 확진을 경험한 집단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다만 방역단계 완화에 대한 동의 비율은 42.5%로 절반 아래였다.
코로나19가 2년 가까이 장기화했으나 국민 대부분인 91%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91.5%는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이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4.2%는 ‘코로나19는 백신을 맞으면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는 또 다른 독감이다’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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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등 선제적 방역조치가 필요하다는 이들의 비중이 87.6%로 여전히 높았다.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방역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는 절반 이상이 동의하지 않았다.
의료원은 "단순하고 과격한 전환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따른 충분한 사전조치와 준비의 선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부터의 일상 회복과 ‘정상화’에 대한 기준으로는 마스크 벗기(30.6%), 자유로운 모임(13.7%), 자유로운 여행(12.6%) 등교수업 및 정상출근(9.6%) 등 다양하게 제시됐다. 하지만 마스크 벗기부터 문화생활까지 모든 항목에서 일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정상화라 할 수 없다고 보는 응답자의 비율도 27.8%에 달했다.
정부가 추진해야 할 코로나19 이후 정책으로 ‘감염병 대응 의료기관의 인력과 자원 확충, 체계 강화’를 꼽은 사람도 94.4%였다. 국립중앙의료원이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부금 7000억원을 받아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중앙감염병병원에 대해서도 90.9%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2년째 장기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정신적 불안과 우울의 경험 여부에 대해서 전 국민 세 명 중 2명이 ‘경험있다’(67.1%)고 응답하였고, 성별로는 여성의 경험 비율(74.8%)이 남성(59.7%)보다 크게 높은 것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과 불안의 이유에 대한 설문에서 ‘감염확산’이나 ‘신체적 활동의 제한’보다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함’(42.8%)으로부터 오는 정신적 고통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