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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로 혈액 수급 비상 … 수술도 못한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9-13 11:21:38
  • 수정 2021-09-13 11: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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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년보다 수혈용 혈액 3만3,000여건 줄어 … 대동병원 등 생명나눔 헌혈캠페인

신종코로나 확진자 발생 이후 헌혈 실적은 전년보다 33,000여건 이상 감소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시 혈액 수급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헌혈 참여 호소문을 게시했다. 

 

호소문에는 "최근 신종코로나 발생으로 헌혈이 감소해 수혈용 혈액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체온 측정, 마스크 착용 등 직원 개인위생을 강화했으며 공기 정화 및 소독 작업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수도권 B대학병원은 간이식 환자의 수술을 일정 시간 동안 지연시킬 수 밖에 없었다. 전날 출혈이 발생한 환자에게 상당수의 혈액을 써 다음 날 간이식 수술에 필요한 혈액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대형 종합병원들 사이에서 혈액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당장 다음 날 수술에 써야 할 혈액량을 고민할 정도다.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 위치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사이에서 혈액부족 사태가 현실화되자 자체 헌혈캠페인 등을 펼치는 등 혈액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확인할 결과, 헌혈량 감소로 혈액 적정보유일수(5) 미만인 날이 매년 증가하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혈액 적정 보유일수가 5일 미만으로 떨어진 기간은 194일로 전체 80%를 차지하는 것.또한 헌혈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헌혈 건수는 132만 건으로 올해 목표 건수인 310만건의 42.6%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 수도권의 목표 대비 헌혈 실적이 전국에서 가장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떨어진 헌혈 실적이 병원들의 혈액부족 사태로 이어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심지어 일부 대학병원은 지정헌혈자 유무에 따라서 수술 여부를 진행할 정도다.서울의 C대학병원장은 "최근 인구 수 감소와 함께 헌혈자가 줄어들면서 혈액 보유량이 목표에 절반도 못 미치고 있다""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인구 수 감소가 더 심화될 것인데 자연스럽게 군인 등 주요 헌혈자 수도 줄어들기 마련 아닌가"라고 우려했다.그는 "다른 대학병원은 혈액이 부족해지자 수술 환자는 무조건 지정헌혈자혈 정하고 수술을 진행할 정도"라며 "당장 병원 내 헌혈의 날 등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혈액수급량을 늘려가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발맞춰 대동병원은 대한적십자 부산혈액원과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혈액 수급난에 도움을 주고자 생명나눔운동 사랑의 헌혈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대동병원 전 직원과 내원객을 대상으로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동병원 10층 대강당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소독 및 환기,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다.

 

헌혈은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에게 건강한 사람이 아무런 대가 없이 자유의사로 본인의 혈액을 기증해 생명을 나누는 고귀한 행위이다. 아직까지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거나 대체 물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혈액은 살아있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어 장기간 보존할 수 없다. 따라서 지속적인 헌혈이 필수적이며 우리나라의 혈액자급을 위해서는 연간 약 300만 명이 헌혈해야 하므로 국민들의 정기적인 헌혈 참여가 절실하다.

 

현재 코로나19 장기화 및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혈액 보유량은 3일 미만으로 급감해 혈액 위기대응 매뉴얼 주의단계가 발령되었다

 

대동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강은정 과장은 부산의 경우 그동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유지되다가 지난 6일부터 3단계로 조정이 되었으나 이로 인해 혈액 부족 사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헌혈 행사를 계기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한편 혈액 수급이 안정화가 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에게 헌혈의 중요성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혈액원(대한적십자, 한마음혈액원)에서는 헌혈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없었고 안전한 헌혈환경 조성을 위해 직원의 코로나19 예방접종 및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어 안심하고 헌혈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헌혈을 원할 경우 대한적십자 또는 한마음혈액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아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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