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는 독일 함부르크 소재 에보텍(Evotec)으로부터 신경퇴행성질환 치료제 ‘EVT8683’를 2000만달러에 도입한다고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BMS는 2019년 1월 740억달러에 세엘진(Celgene)을 인수했고 앞서 2016년 세엘진은 이 신약후보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었다. BMS의 옵션 행사로 에보텍은 20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 외에 향후 최대 2억5000만달러의 개발 진척 마일스톤과 별도의 매출 대비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EVT8683은 2016년 12월 맺은 에보텍과 세엘진의 포괄적 협업 계약에서 나온 첫 번째 치료제다. 4500만달러의 선불 계약금에는 EVT8683 외에 다른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프로그램도 포함된다. 2020년 1월 7일에는 계약을 확대해 BMS가 에보텍이 신경퇴행성질환 치료를 위한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600만달러를 발굴 지원금으로 지불키로 약정했다.
에보텍은 FDA가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 대한 요청을 승인한 후 소분자 치료제 EVT8683이 임상개발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새로운 치료법을 신속하게 찾기 위해 인체모델을 스크리닝하는 iPSC 기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에보텍은 새로운 치료제의 표적이 될 특정 적응증을 밝히지 않았다. 적응증이 설정되는 2상부터 BMS가 임상개발과 상용화를 주도하게 된다.
에보텍은 국내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회사다. 에보텍은 작년 3월말 일동제약이 개발한 당뇨병 신약후보물질인 IDG-16177을 공동 개발키로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글로벌 1상 임상시험 승인 신청을 2021년 1분기에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일동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후보인 ‘ID11903’에 대한 임상 준비를 위해 에보텍이 보유한 약물 연구 플랫폼 ‘인디고(INDiGO)’를 활용해 비임상 독성연구, 임상연구용 약물 제조, 관련 데이터 확보 등 제반 작업을 진행키로 추가 약정을 맺었다.
BMS는 세엘진이 맺어 놓은 계약을 통해 차츰 열매를 수확하는 중이다. 지난 8월에도 인공지능(AI) 기반 신약발굴 업체인 영국 옥스퍼드 소재 엑사이언시아(Exscientia)로부터 면역체계 조절제를 2000만달러에 선택했다. 이 치료제는 세엘진이 2019년에 엑사이언시아와 체결한 12억달러 규모의 협력계약에서 처음으로 나온 성과다.
암 및 염증성질환에 중점을 둔 세엘진은 마치 BMS의 파이프라인을 비축하기 위해 많은 개방형 신약발굴 계약을 체결한 것처럼 보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