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아스트라제네카가 보체 억제제 개발 전문 희귀약 제약사인 알렉시온파마슈티컬스(Alexion Pharmaceuticals)를 390억달러에 인수해 알렉시온의 유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스웨덴 스톡홀름 소재 ‘소비’(Sobi, 원래 풀네임은 Swedish Orphan Biovitrum AB)가 2일(현지시각) 사모펀드 회사인 어드벤트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 및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로부터 694억스웨덴크로나(SEK), 미화로는 약 80억달러 피인수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전 인수 제안은 주당 235SEK로, 블룸버그 통신이 어드벤트가 소비에 대해 잠재적 인수 의향이 보도하기 직전인 지난 8월 24일의 이 회사 종가로부터 34.5% 인상된 금액이다.
소비 이사회의 최대주주인 발렌베리(Wallenberg) 가문이 운영하는 인베스터AB(Investor AB)가 인수자와 별도의 계약에 서명했기 때문에 사실상 주주들에게 거래를 승인할 것을 권고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저명한 스웨덴 투자회사인 인베스터AB는 현재 소비의 지분 35.4%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인베스터AB의 지원이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별도의 보도자료에서 경쟁 구매자가 주당 251SEK 이상의 가격으로 제시하고 소비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이를 권고하면 인베스터AB의 계약은 무효가 된다고 설명했다.
알렉시온을 인수한 AZ는 보체 억제제인 ‘솔리리스주’(Soliris 성분명 에쿨리주맙, eculizumab)와 그 업그레이드 버전인 ‘울토미리스’(Ultomiris, 성분명 라불리주맙 ravulizumab)를 포함한 희귀질환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면서 자가면역질환 관련 귀중한 과학적 노하우를 얻었다. 소비도 면역질환 치료제를 두 가지 초점 분야 중 하나로 밀고 있는 희귀질환 플레이어다.
소비가 지난해 10월 27일, 미국 외 판권을 획득한 미국 켄터키주 크레스트우드(Crestwood) 소재 아펠리스파마슈티컬스(Apellis Pharmaceuticals, 나스닥 APLS)가 개발한 C3 보제 억제제 ‘엠파벨리’(Empaveli 성분명 페그세타코플란, pegcetacoplan)는 지난 5월 14일 성인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aroxysmal Nocturnal Hemoglobinuria, PNH)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소비가 수 년 간 PNH에서 맹주 역할을 해온 솔리리스를 견제할 약을 확보한 것이다. PNH는 산소를 운반하는 건강한 적혈구가 파괴되는 희귀 만성 혈액질환으로 면역체계가 조절되지 않고 골수 결함으로 조혈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한다.
소비는 면역질환 외에 류마티스관절염을 포함한 염증성 질환과 크라이오피린 관련 주기적 증후군(cryopyrin-associated periodic syndromes, CAPS)과 같은 희귀질환에 대해 인터루킨-1 수용체길항체(interleukin-1 receptor antagonist, IL-1Ra) ‘키너렛’(Kineret 성분명 아나킨라 anakinra)를 시판 중이다. 2020년 이 약의 매출은 20억8000만SEK(2억4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CAPS는 크라이오피린(NLRP3)라는 유전자 결함으로 일어나는 3가지 자가염증성 면역질환의 양태를 총칭한다. 신생아 발현 다장기 염증질환(Neonatal Onset Multisystem Inflammatory Disease, NOMID: 만성염증성신경성피부관절연골증후군, Chronic Inflammatory Neurological Cutaneous Articular Syndrome, CINCA로도 불림), 머클웰스증후군(Muckle-Wells syndrome, MWS), 가족성한랭자가염증증후군(Familial cold autoinflammatory syndrome, FCAS)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19년에 소비는 노비이뮨(Novimmune)과 계약을 맺어 항 인터페론감마 항체인 ‘가미판트’(Gamifant)의 모든 판권을 획득하자마자 FDA로부터 원발성 혈구포식성림프조직구증(primary hemophagocytic lymphohistiocytosis, pHLH)이란 희귀 자가면역질환으로 FDA 승인을 얻었다. 이 질환은 치명적인 가족성 림프조직구 세망증(familial histiocytic reticulosis)에 의해 발열. 간 비대(이하 발생 빈도 93%), 비장 비대(94%), 발진(30%), 적혈구감소증(cytopenia) 등을 특징적으로 동반한다.
2019년 9월 말에는 혈액학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 도바파마슈티컬스(Dova Pharmaceuticals, 나스닥 DOVA)를 9억1500만달러에 인수해 혈소판감소증 치료제인 경구용 트롬보포이에틴(thrombopoietin, TPO) 수용체 작용자 ‘도프텔렛’(Doptelet 성분명 아바트롬보팍 avatrombopag)를 확보했다. 도프텔렛은 2018년 5월 21일, 만성간질환을 동반한 혈소판감소증 환자의 치료제로 FDA 승인을 얻었다. 2018년 6월 출시돼 그 해 77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2019년 2분기에 3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2020년 유럽의약품청(EMA)은 가미판트에 대한 pHLH 적응증 심사에서 두 번이나 승인을 거절했다. 또 도프텔렛은 화학요법제에 의해 유도된 혈소판감소증(chemotherapy-induced thrombocytopenia, CIT)에 대한 3상 임상에서 유효성 부족으로 중도 하차해야 했다. 소비는 여전히 가미판트를 2차성 HLH 및 급성 이식실패에서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소비 매출은 고정 통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153억SEK(1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소비는 이번 인수에 앞서 일찍이 M&A 대상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2015년에는 제안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화이자 및 바이오젠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AB의 시판 제품 포트폴리오
Alprolix® (eftrenonacog alfa) 혈액응고9인자 순환 연장 혈우병B 치료제
Elocta®/Eloctate®(efmoroctocog alfa) 혈액응고8일자 순환 현장 혈우병A 치료제
Orfadin® (nitisinone) 유전성 티로신혈증 1형(HT-1), 알캅톤요증(AKU) 치료제
Synagis® (palivizumab)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F 단백질 억제제 단일클론항체
Akynzeo® (netupitant/palonosetron)
Aloxi® (palonosetron)
Ammonul® (sodium phenylacetate and sodium benzoate)
Betapred® (betametason)
Kepivance® (palifermin)
Relistor® (methylnaltrexone bromide)
Syprine® (trientine hydrochloride)
Tegsedi® (inotersen)
Waylivra® (volanesorsen)
Xenazine® (tetraben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