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 백신 늑장 구매 이어 ‘위드 (With) 코로나’필수품목으로 거론되고 있는 경구용치료제 선구매 물량마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봉민 부산 수영구 의원은 31일 현재 국내 확진자가 5만명을 넘었는데,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경구용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선 구매 물량은 1만8000명분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몰누피라비르는 다국적 제약사 MSD(머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2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약이다.
질병청의 ‘코로나19 신규치료제 도입추진현황’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는 환자당 단가가 92만원인 고가 약품이다. 그러나 1일 2알씩 5일간 복용하면 확진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배출하지 않게 되고, 1주일이면 회복이 가능한 격리기간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위드 코로나를 위한 주요 품목으로 거론된다. 미국 등에서는 몰누피라비르 선 구매를 마친 상태다.
전봉민 의원은 "8월에만 코로나19 확진자수가 5만명을 웃도는 상황임에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수를 4차 유행 전인 월평균 1만1000명 기준으로 협상을 진행, 위드 코로나를 실현하기엔 부족한 수량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정부가 예비비를 동원해서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해 코로나19 백신의 늑장 구매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