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에 접종할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3000만회분을 구매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필요한 경우 상호 합의된 기간과 조건에 따라 3000만회분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길도 터놨다.
정부는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화이자와 맺은 이같은 확정 계약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2022년에는 5000만명이 1회 추가접종(부스터샷)이 가능한 백신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mRNA 백신 5000만회분의 구매를 추진해왔으며, 그 일환으로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의 구매 계약을 우선 체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정된 3000만회분은 2022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옵션으로 명시한 3000만 회분은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구매가 가능한 물량이다. 앞으로 예방접종 일정과 대상, 필요량을 자세히 검토해 필요할 때 추가 구매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13일 "이번 주말 미국 정부가 공여한 얀센 백신 40만회 분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국민들은 정부의 노력을 믿고, 예약과 접종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공여하는 얀센 백신 40만회분은 한국 시각으로 14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공항(화물 전용 공항)에서 출발해 1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얀센 백신 40만회분은 코로나19 감염병을 통제하기 위한 양국의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협력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제공되는 물량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이 한국군과 예비군 등을 위해 얀센 백신을 55만도스 공급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당시 약속된 분량의 거의 두 배인 101만회분이 6월 5일 한국에 도착했고 이번 40만도스는 올해의 두번째 대규모 백신 제공이다. 얀센 백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했던 한국의 능력이 고려된 미국의 조치다.
김 총리는 또 "어제(12일)부터 60세 이상 고령층 2차 접종이 시작됐고 상반기에 접종하지 못한 노인층 예약도 진행 중"이라며 "최우선적으로 보호할 분들인 만큼 이번에 꼭 접종받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거리두기를 강화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기대했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휴가철이 정점을 지났지만 이동량은 줄지 않고 휴가지에서는 방역수칙 위반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강력한 추가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이제 국민의 삶도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며 "그러나 아직 방역조치 강화냐 완화냐를 논하기보다 현장 실행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