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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보다 더 무서운 코로나블루, 건강 위협한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7-22 14:19:46
  • 수정 2021-07-22 14: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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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감 지속 되면서 고독 외로움 … 지나친 불안감으로 불면 고통 이어져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7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이 1년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이로 인한  코로나블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코로나 이후 환자 증상이 악화된 경우가 늘었다고 말한다. 


요즈음 병원을 찿는 환자 대부분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거나 친구 친척 등 지인을 만나기 힘들어지면서 우울감·외로움과 고독을 느낀다고 얘기한다. 심지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 때문에 지나치게 손을 자주 씻거나 가족과 접촉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을 합친 말로 코로나19 사태로 겪는 우울감을 뜻한다. 보통 정신의학에서 포스트파튬 블루(Postpartum Blue)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것은 산모들이 출산 이후 경험하게 되는 우울기분을 칭하는 말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탄생하게 됐다. 


코로나블루는 의학적인 질병이라기보다는 사회현상에 따른 심리적 증상에 가깝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고, 매일 숨 가쁘게 발송되는 경고문자와 코로나19와 관련된 뉴스는 작은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증상만 있어도 “내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닐까?” 하는 건강염려적인 증상을 유발한다. 


또 “왜 기침이 멈추질 않지”, “가슴이 답답한데”,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운데” 등 평소보다 신체적 자각증상을 많이 호소하게 된다. 이런 코로나19의 직간접적인 영향 때문인지 요즘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보면 평소보다 더 불안하고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과 코로나 블루는 차이점이 있는데 코로나 블루가 단순히 우울감을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면, 우울증은 장기간 우울감을 경험하며 의욕 저하·불면·불안감 등이 나타나 생활하는 데 큰 문제를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전부터 만성적 신체질환이 있거나 이미 정신과질환을 진단받은 분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에 더 취약한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또 정신적 괴로움을 나누고 달래줄 수 있는 주변 사람이 없어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이나 관련한 뉴스나 정보에 너무 몰두하거나 유언비어나 가짜 뉴스를 자주 접하는 분은 코로나 블루를 더 조심해야 한다.


우울감과 불안감이 계속되다 보면 화를 참을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마저 소진되므로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낸다. ‘방역을 지키지 않는 특정 집단이나 사람들 때문에 나까지 피해를 본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기도 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스트레스와 분노를 풀 만한 활동에 제약을 받으니 화가 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속적이고 심각한 우울감 때문에 학습이나 직장 업무에 문제가 생기거나, 가족이나 친구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에 금이 간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 블루로 인해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을 보면  가슴이 답답 하거나  두통, 어지럼증 , 소화불량,  이명 등 신체적 증상호소 를 호소하고 이전보다 더 우울하거나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정신과 환자들은 이러한 불안정한 시대에 더욱 피해를 많이 보고 있는 집단일 것이다. 불안하지만 대놓고 이야기하기는 더 어려워지고 그렇다고 밖으로 나가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평소보다 증상을 이겨나가기가 더 어려워진다. 


비단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있는 것 같다. 국내통계를 보면 병원에서 정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받고 있지 않는 잠재 환자들(우울과 불안 등의 증상을 가지는)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7∼10배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불안과 우울에 취약한 잠재 환자들은 지금처럼 사회적으로 혼란스럽고, 개인과 개인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금지되는 상황을 견뎌 내기가 더욱 어렵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감염병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격리 치료로 가까운 이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낀다. 또 주위 사람들의 비난에 대한 두려움과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방역 때문에 격리돼 있다 보면 생각이 많아지고 부정적 감정에 압도될 수 있다. 


정신적으로 힘들면 ‘나만 이상하다’는 생각에 소외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누구나 우울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또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에 몰두하다 보면 더 큰 걱정과 불안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가능한 한 방역 지침을 실천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겠다.


소아·청소년들도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로 지난해 8000명 이상의 병원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학습량과 이에 반해 부족한 수면량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아이들 또한 성인 못지않게 우울함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많은 소아·청소년이 우울증을 겪는 데는 과도한 학습량과 그에 비해 적은 수면량 또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의견을 모은다. 배승민 가천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절대적으로 정해진 학업량에 비해 또래와 보내는 시간이 제한된 점과 수면박탈, 과도한 온라인 사용 등이 소아·청소년 우울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은 아직까지 성인 우울증에 비해 질환에 대한 이해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성인의 경우 ‘어린 아이들이 무슨 우울증이 생기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증상이나 원인 등이 다를 뿐, 소아·청소년, 심지어 영유아도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 문제는 보호자가 어른의 시점에서 아이의 감정 상태와 행동을 바라보다보니, 쉽게 우울증을 의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학대나 방치 등 잘못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성인 우울증 환자가 그렇듯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들 또한 증상이 심할 경우 자해·자살 등 잘못된 방식으로 우울함을 드러내고 해소하려 한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자율성이 부족하다보니, 본인이 느끼는 극심한 우울함과 스트레스를 신체에 가해지는 통증으로 해소하려는 등 잘못된 모습을 보이곤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은 실제 감정 변화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더 큰 통증이 필요해지면서 심각한 상해로 이어질 수 있다. 배 교수는 “최근에는 초등학생 정도의 어린 아이들이 SNS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해 방법을 접하고 따라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와 상담해보면 자해 후 결과적으로 우울한 감정이 풀리지 않고 더 심해진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블루 극복 방법과 주의할 점>

 

1.사회적 거리 두기는 유지하데 마음의 거리는 가깝게 밀착하는 것이다. 몸이 멀어진다고 마음까지 멀어져서는 안 된다. 전화, 문자, 이메일, SNS 등으로 서로간의 근황을 알리고 교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고 바람직한 코로나 블루 예방 및 치료전략이다. 


2.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으로 몸과 정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적한 장소에서 산책을 하거나 집에서 혼자서 하는 운동도 아주 좋은 방법이 된다. 가능하면 햇빛에 노출하여 운동하기를 권장한다. 


3.소외계층과 같이 위기 상황에서 취약한 계층을 돌보는 것이다. 이런 소외계층의 위기와 붕괴는 우리사회 전반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의 근황을 살피고 돌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나만 괜찮으면 괜찮은 것이 아니다. 우리사회는 서로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4.노인들에게는 더 자주 전화로 안부를 묻는다거나 노인을 모시고 가까운 가족끼리 집안에서 자주 모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린이들은 활동량이 높아 부모 한명이 돌볼 경우 쉽게 탈진될 가능성이 높다. 부부가 서로 도와 가면 육아를 맡아야하며 특히 남편이 귀가 후 아들을 데리고 사람들이 드문 공원이나 아파트 주위를 산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5.불필요한 공포감이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가짜 뉴스를 피해야한다. SNS를 통해 무차별로 유포되는 정보는 공포감과 특정 이익집단에 유리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으니 일단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국가 공인 방송사나 신용도 높은 기관에서 직접 발표되는 정보를 자주 듣는 것이 가짜 뉴스를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


6.약간의 소화불량, 미열 등에도 코로나19 감염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약간의 걱정, 불안, 우울과 그로 인한 신체 증상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다만 과도한 공포와 걱정에 압도되고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7.신종 감염병은 연구 자료가 없어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불확실한 상황을 무리해서 정리하고 통제하려 들면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소하더라도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으로 주의를 돌리도록 한다. 

 

8.인간의 몸은 한계가 있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일반적인 인식보다도 훨씬 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하다. 늦게 잠들었을지언정 제시간에 일어나고 규칙적으로 건강한 식사를 한다. 체육관, 수영장 등을 방문할 수 없더라도 집에서 간단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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