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실제로는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포레스트(Lake Forest)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중견 제약사인 호라이즌테라퓨틱스(Horizon Therapeutics)는 RNA 간섭(RNAi) 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인 캘리포니아주 파사데나(Pasadena) 소재 애로우헤드파마슈티컬스(Arrowhead Pharmaceuticals)로부터 최대 7억달러 규모의 통풍(gout) RNAi를 도입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로써 호라이즌은 애로우헤드가 개발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발굴단계 RNA 간섭 치료제 ARO-XDH에 관한 전세계 독점권을 획득했다. 애로우헤드는 호라이즌으로부터 선불 계약금 4000만달러와 향후 개발, 승인, 시판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6억6000만달러와 제품 순매출액 대비 로열티를 별도로 받게 도된다.
통풍 환자에서 잔틴(크산틴) 탈수소효소(xanthine dehydrogenase, XDH)는 혈중 요산을 생성하는 데 관여하며 관리되지 않는 통풍의 치료 표적으로 간주된다. 높은 혈청 요산 수치는 방치할 경우 뼈, 관절, 장기에 심각한 장기적인 또는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계약에 따라 애로우헤드는 XDH를 표적으로 하는 짧은 간섭 RNA(short interfering RNA, siRNA) 치료제를 전임상 단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호라이즌은 임상개발과 상용화를 전담한다.
애로우헤드의 크리스토퍼 안잘론(Christopher Anzalone) CEO는 “호라이즌이 통풍 치료제의 임상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믿는다”며 “이번 협업은 애로우헤드의 독자적인 표적 RNAi 분자(Targeted RNAi Molecule, TRiM) 플랫폼을 활용해 빠르게 성장 중인 우리의 RNAi 치료제 파이프라인의 추가적인 확대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호라이즌의 양대 간판 중 하나인 통풍치료제 ‘크리스텍사’(Krystexxa 성분명 페글로티카제 pegloticase)는 2010년 9월 15일에 기존 치료에 불응하는 만성통풍 치료제로 허가받아 작년에 연간 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또 다른 대표제품인 ‘테페자’(Tepezza 성분명 테프로투무맙, teprotumumab-trbw)는 2020년 1월 갑상선안구질환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작년에 8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호라이즌은 올해 2월 아스트라제네카의 자회사인 비엘라바이오(Viela Bio)를 30억5000달러(주당 53달러)에 인수하면서 시신경척수염스펙트럼장애(Neuromyelitis Optica Spectrum Disorder, NMOSD) 치료제인 ‘업리즈나’(Uplizna 성분명 이네빌리주맙-cdon, inebilizumab-cdon) 외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인 VIB4920, VIB7734, VIB1116 등 3가지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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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의 팀 월버트(Tim Walbert) 이사회 의장 겸 CEO는 “우리는 통풍 분야의 상용화 및 임상 선도기업으로서 질병과 그 영향을 이해하고 있으며 여전히 충족되지 않은 치료 수요가 엄청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애로우헤드와의 제휴는 치료 연속성에서 통풍 치료를 개선시키는 새로운 혁신적인 의약품을 발굴하고 개발하려는 우리의 연구개발 의지에 새 프로그램을 추가한다”고 말했다.
애로우헤드는 지난달 18일 B형간염의 RNAi 신약후보인 ARO-JNJ1의 개발을 위해 존슨앤드존슨(J&J)과의 기존 파트너십을 새롭게 구축했다. J&J가 신약후보에 대해 옵션 권리를 행사키로 함에 따라 1000만달러를 챙겼다. 이로써 J&J는 ARO-JNJ1에 대한 모든 개발 및 상용화 권한을 받았다.
호라이즌도 앞서 지난 4월 21일에 비공개 임상단계 사기업인 헤모시어테라퓨틱스(HemoShear Therapeutics)와 협력키로 했다. 헤모시어는 이 회사의 첫 번째 통풍 신약후보에 이어 두 번째 통풍 신약후보를 발표해 호라이즌으로부터 두 번의 마일스톤을 받게 됐다. 두 번째 후보로 향후 제품 판매에 대한 로열티 외에도 5억달러 이상의 마일스톤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헤모시어는 2019년 1월 독점적인 REVEAL-Tx 질병 모델링 플랫폼을 활용해 호라이즌에 표적형 신약을 발굴해주기로 계약했다. 헤모시어는 다케다와도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맺었다.
헤모시어의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인 HST5040은 아미노산 대사에 필요한 특정 효소의 결핍으로 유발되는 희귀 유전질환인 메틸말론산혈증(MMA) 및 프로피온산혈증(PA)과 관련된 독성을 줄여주는 경구용 소분자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