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가구' 비율이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1인 가구가 갈수록 증가하는 배경에는 20대가 있다. 해마다 4만명가량 늘던 20대 1인 가구 수는 2018년에 102만 가구로 100만 가구를 돌파하더니, 2019년도 에는 평년의 두 배 이상인 9만8000명(9.6%) 급증해 111만8000가구로 늘었다.
연령대별 1인가구 증가폭도 20대가 가장 컸다. 이런 가운데 혼자 저녁식사를 하는 2030청년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체 성인 5명 중 1명 이상(22.9%)이 저녁을 홀로 하고 있는 가운데, 저녁 식사를 혼자 하면 우울증 발생위험이 1.4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경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4·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 4,093명(남성 5,826명, 여성 8,267명)을 대상으로 '혼밥'(혼자 밥을 먹음)과 우울증·자살 생각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저녁을 혼자 먹는 사람의 우울증 발생 위험은 26.6%로 가족과 함께 먹거나(17.7%), 가족 외 다른 사람과 함께 먹는 사람(18.4%)보다 높았다.자살 생각을 하는 비율도 혼자 저녁을 먹는 사람(11%)이 가족과 함께 먹는 사람(5.2%)의 두 배 이상이었다.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고려해 혼자 저녁 먹는 사람의 우울증 위험을 추정한 결과, 이들은 가족과 함께 먹는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이 1.4배 높았다.
자살 생각 위험도 1.5배 증가했다.저녁 혼밥이 우울증·자살 생각에 미치는 영향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컸다.
다만 저녁을 혼자 먹더라도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사람의 자살 생각 위험은 저녁을 가족과 함께 먹는 사람과 차이가 없었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저녁을 혼자 먹는 것은 우울증, 특히 자살 생각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며 "가족 등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것은 성인의 정신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