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18일은 ‘세계 신장암의 날’로, 국제신장암연합(IKCC)에서 각국의 학회 및 협회와 신장암 인식 재고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신장암은 우리나라 10대 암 중 하나이다. 세계 신장암의 날을 맞아 유구한 강동경희대병원 교수와 함께 신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10대 암 ‘신장암’ 남성 환자 2배 많은 주 이유는 ‘흡연’
2020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8년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243,837건 중 신장암(질병코드 C64)은 5,456건으로 약 2.2%를 차지한다.
특히 남성 3,806건 여성 1,650건으로 남성 환자가 2배 넘게 많은데, 유구한 교수는 “신장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약 2배가량 신장암 발생 위험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흡연량 및 흡연 기간에 비례하여 위험도가 높아지며, 남성 신세포암 환자의 20~30%, 여성 환자의 10~20%에서 흡연이 관련있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비만과 고혈압도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초기는 무증상, 혈뇨, 복부 통증 및 덩어리 만져지면 이미 진행된 경우 많아
신장암은 다른 대부분의 암과 같이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측복부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측복부 또는 상복부에서 종괴가 만져지는 경우를 전형적인 신장암의 3가지 증상이라 불렀지만, 실제로 이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의 10~15%에 불과하며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으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검진에서 복부초음파검사 등의 영상진단이 널리 사용됨으로써 병변이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조기 진단과 비침습적 치료가 중요, 정기 검사 필요한 이유
최근 신장암은 조기 진단과 비침습적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 교수는 “발견되는 신장암의 반 이상이 검진이나 다른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된 암이다.
1기에 발견해 조기 치료를 하면 5년 생존율은 88~100%에 달해 최대한 빨리 발견해서 비침습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신장암은 초음파, 전산화단층촬영 (CT), 자기공명영상 (MRI) 등을 이용하여 진단이 가능하며, 고형 종물이 의심되면 복부 CT 또는 MRI 검사로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종양의 크기와 위치에 따른 치료와 수술방법
신세포암의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와 환자의 연령, 전신 상태, 동반된 다른 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결정한다. 신장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경우, 종양을 절제해 치료한다. 종양이 작은 경우 주변 신장조직을 살리며 종양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종양이 크거나 큰 혈관을 침범하면 신장을 포함하여 종양을 제거한다. 종양이 큰 경우 개복수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종양이 작은 경우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로봇수술로 빠르고 섬세하게 절제 치료 가능
신장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경우, 신장과 주위 정상조직을 살리며 종양을 절제해 치료한다. 신장암 부분 절제술은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장으로 가는 동맥을 차단하고 종양을 완전히 절제한 후 신속한 봉합으로 남은 신장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로봇을 이용하면, 최대 10배 확대된 3차원 입체영상을 통해 정상조직과 종양을 정확히 구분해 종양을 완전하게 절제할 수 있다. 또한 540도까지 회전되는 관절을 이용해 신장의 정상조직을 섬세하고 빠르게 봉합할 수 있다.
수술후 회복과 추적 관찰
종양을 제거한 후에 2-4주 지나면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이후 CT 나 MRI 등의 영상검사로 정기적 추적관찰을 시행한다. 추적 관찰 중에 재발이 되면 항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