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환자의 유전자 특성에 따라 맞춤치료하는 초정밀의료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암 치료를 마친 환자는 정기적인 MRI 검사로 경과를 관찰하는데 촬영 주기 결정은 정해진 것이 없다. 국내 연구진이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환자맞춤형 검사 스케줄 방법을 찾아냈다.
박철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김용대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팀은 표준치료를 마친 신경교종 환자에게 수학적 모델링 기법으로 MRI 촬영 스케줄을 결정하는 연구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뇌종양의 일종인 신경교종 역시 수술, 방사선, 항암 등의 치료가 시행된다. 이런 표준치료를 끝내면 주기적인 MRI 촬영으로 재발 여부 등을 추적 관찰을 한다. 보통 검사 주기는 2년 동안 2~4개월 간격인데 대부분 의사가 주관적으로 판단해 임의로 MRI 스케줄을 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적절한 간격을 찾기 위해 표준치료를 끝낸 신경교종 환자 51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더 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고 생존한 환자의 그래프를 그려 개별지수측정(piecewise exponential estimation)이라는 수학적 모델링 기법을 통해 표준화했다. 일정 간격으로 검사 주기를 등분화하고 재발 여부를 살펴 환자에게 최적화된 스케줄을 찾아냈다.
이 방법은 환자의 치료 프로토콜, 조직 및 유전자적 진단, 남은 종양 유무에 따라 맞춤형 관찰 스케줄을 제시해 준다. 이에 따라 신경교종 환자의 MRI 추적관찰 스케줄을 정교하게 정하면 재발에 대한 조기발견은 물론 의학적,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박철기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MRI 뿐 아니라 다른 진단법의 추적관찰 스케줄링에도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어 다양한 질환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대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국립암센터, 화순전남대병원의 연구진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신경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 저널인 ‘신경종양학(Neuro-Oncology)과 ’신경종양학 어드벤스(Neuro-Oncology Advances) 두 편으로 나뉘어 최신호에 각각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