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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자궁내막암 가임력 보존 약물치료 '효과 만점'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6-09 11:40:24
  • 수정 2022-02-28 21: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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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부인암팀 “임신 및 출산 계획 환자 삶의 질 큰 영향

여성의 황체 호르몬을 조절하는 약물인 프로게스틴 성분 약물은 배란을 억제해 경구 피임약으로 사용돼 왔다. 자궁내막 조직을 안정시켜 암 세포를 억제하는 역할도 해 자궁 보존을 원하는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치료에 효과가 있다.


그 동안 1년 이상 프로게스틴 성분 약물로 치료를 해도 암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치료 효과를 보기 힘들고 암이 더 진행될 수 있어, 장기간 치료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보통 50~60대 환자가 많은 자궁내막암에서 최근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면서 자궁 적출 수술 대신 최대한 약물 치료로 자궁을 보존하기를 원하는 환자들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1년 간 약물 치료를 했는데도 암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환자가 원하는 경우에 한해 면밀하게 암 진행 여부를 검사하면서 약물로 자궁 보존 치료를 더 시행해 오기도 했지만, 실질적인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분석 연구는 없었다.


김대연‧박정열‧이신화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자궁을 보존해 가임력을 유지하기 위해 1년간 프로게스틴 성분 약물로 치료를 받았지만 암이 남아있는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 51명을 추가로 약물 치료한 결과를 분석했다.


총 약물 치료 기간은 평균 약 17개월이었다. 51명 중 37명(73%)은 1년 약물 치료 후 추가 약물 치료 결과 암이 완전히 없어졌고, 13명(25%)은 일부분 없어졌다. 1명(2%)의 환자에서만 암이 진행됐다. 암이 없어진 환자들 중 제일 오랫동안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의 치료 기간은 약 92개월이었다. 추가 약물치료로 암이 없어져 실제로 임신을 시도했던 23명의 환자 중에서 9명이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이 완전히 없어진 37명 중 12명에서 암이 재발했는데, 그 중 8명은 약물치료를 지속했더니 다시 암이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 연구자인 김대연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원래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가 자궁내막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위한 가임력 보존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행히 초기에 발견된 자궁내막암은 수술 없이 프로게스틴 성분 약물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효과가 없거나 재발 위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꾸준히 면밀하게 상담하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부인암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미국부인종양학회지(Gynecologic Oncology, IF=4.623)’에 최근 게재됐다.


자궁내막암에 대한 궁금증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1999 727명이던 자궁내막암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어 2018년에는 3182명을 기록했다이는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10위에 해당하는데산부인과에서 다루는 암 가운데 자궁경부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자궁내막이란 임신 시 태아가 착상이 되는 자궁의 가장 내측 벽을 구성하는 조직이며생리할 때 탈락돼 혈액과 함께 배출된다. 자궁내막암이란 바로 이 자궁내막에서 생긴 암으로 자궁체부(몸통)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자궁내막암은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이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자궁경부암과 대조를 이룬다.

 

저출산식생활 변화가 환자 증가의 주원인 … 젊은 비만여성에서 특히 증가


자궁내막암 환자 증가 추세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첫째는 임신과 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데이것이 여성호르몬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궁내막암의 위험인자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자궁내막암은 대부분 여성호르몬그 중에서도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에스트로겐 노출 기회가 많아지거나 노출 기간이 길어지면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이른 나이에 초경을 하거나반대로 폐경이 통상적인 나이보다 늦어지는 경우에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더 많이오랜 기간 받게 되므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이와 반대로 임신/출산을 통해 에스트로겐과는 반대되는 작용을 하는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기간을 갖게 된다면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임신/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은 상대적으로 고위험군에 해당된다.

 

두 번째 원인은 서구화된 식생활 문화다국내에도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데비만과 더불어 당뇨병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는 경우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증가한다일반적으로 자궁내막암의 평균 발병 연령이 60대 초반인데 반해최근에는 젊은 비만여성에서 자궁내막암이 늘고 있는 추세다이외에도 유방암 환자가 흔히 처방받는 타목시펜이라는 호르몬제를 장기 복용하면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5년 생존율 95% … 3, 4기는 재발율 높고 예후 불량


모든 암이 그렇듯 진단 당시 병기가 초기이면 예후가 좋고 진행된 병기에서 발견된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은데 자궁내막암도 예외는 아니다다행히도 전체 자궁내막암의 약 80%정도는 1기에 진단된다. 1기에 진단되는 경우는 5년 생존율이 약 95%로 높은 편이다하지만 내막암을 구성하는 세포의 유형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차이가 난다. 같은 1기라도 자궁내막양세포 유형은 예후가 좋지만장액성 혹은 투명세포 유형은 1기라도 재발률이 30~40%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전체 자궁내막암의 약 20%정도는 3기 혹은 4기에 진단되는데 이 경우는 재발률도 높고불량한 예후를 나타내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홍진화 교수는 “평소와는 다른 양상의 부정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부인과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며 “암으로 아직 진행은 안 됐지만 전암병변인 자궁내막증식증이 있어도 질출혈이 나타날 수 있는데이때는 수술이 아닌 약물치료만으로도 성공률이 높아 자궁내막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부정출혈이 있을 경우는 물론이고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1년에 한 번은 부인과 진찰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건강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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