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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앓았던 췌장암은 '침묵의 살인자'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6-08 22:30:32
  • 수정 2021-06-27 15: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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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 가족력 유전자 변이가 원인 ... 비만, 흡연, 당뇨병, 이화학물질 요인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유 감독은 인천을 지휘하던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왔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던 고인은 치료 중에도 경기장이나 인천 선수단을 찾아 회복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투병을 시작한 지 20개월 여 만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그를 끝내 세상을 등지게 만든 췌장암의 증상 및 치료법, 환자 현황 등에 이재훈 서울아산병원 간담도췌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췌장의 기능과 췌장암 현황


췌장은 길이 약 15㎝, 무게 75~100g 정도의 가늘고 긴 장기다. 위와 십이지장 사이에 있고, 비장(지라)과 인접해 있다. 소화기관으론 유일하게 3대 영양소 단백질·지방·탄수화물에 대한 소화효소를 모두 분비하는 장기로, 소화 기능과 함께 우리 몸속 혈당을 조절하는 내분비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췌장은 췌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췌액(췌장액)을 보내는 외분비 기능과 호르몬을 혈관으로 투입하는 내분비 기능을 함께 갖고 있다. 


소화효소는 음식물을 십이지장으로 내보낼 때 원활한 음식물 분해를 돕고, 인슐린 등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상이 생기면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된다.


췌장암은 다른 암에 비해 발생률이 낮지만 사망률이 높아 가장 악명 높은 암이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7032명(남자 3733명, 여자 3299명)으로 전년보다 310명이 증가했다. 췌장암 발생 환자 수는 위·대장암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5년 상대생존율은 12.2%로,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9%)과 함께 가장 낮다. 


증상과 검사


췌장암은 복통과 황달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또한 갑자기 생긴 당뇨병이나 당뇨병 환자에게서 특별한 이유 없이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도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전이가 되면 복강신경총을 침범하는 경우 배와 등이 동시에 아플 수 있고, 간에 전이돼 담도를 막을 경우 황달 및 염증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진 않다. 건강검진을 위해 시행한 복부 초음파 혹은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발견되는 무증상의 췌장암도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췌장암을 진단하기는 어렵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선택적으로 종양표지자, 복부 초음파, 복부 CT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명확한 지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진단 방법에는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CT △MRI △내시경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내시경 초음파 △PET 등이 사용된다.


위험인자


췌장암의 위험인자는 아직 정확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지만 흡연, 당뇨병, 만성췌장염, 60세 이상, 비만, 과도한 음주 등이 췌장암의 발생과 연관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현재까지 알려진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이 있으면 혈액검사에서 빌리루빈,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달효소(AST), 알라닌 아미노전달효소(ALT), 알칼린 포스파타제(ALP), 감마 글루타밀전달효소(r-GT)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췌장암의 종양표지자로 알려진 혈청 탄수화물항원은 단독으로 췌장암 진단에는 제한적이고 영상검사에서 췌장암을 의심할 만한 췌장 종괴가 발견된 경우 감별진단에 중요한 정보로 사용된다. CT는 췌장암 진단과 병기 평가에 가장 흔하게 사용된다.


절제술 치료


췌장암은 완치를 위해서 근치적 수술 절제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수술적 절제가 가능하려면 여러 가지 환경과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먼저 △췌장 외 전이가 없으며 △상장간막정맥과 간문맥 연결 부위의 침윤이 없고 △복강동맥이나 상장간막동맥으로의 침범이 없으며 △췌장암 주변부 절제가 가능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췌장의 머리 부분에 암이 있는 경우 '췌두부 십이지장 절제술'이나 '유문 보존 췌두부 십이지장 절제술'을 시행한다. 췌장 몸통이나 꼬리에 암이 있는 경우 '췌미부 절제술'을 시행하게 되며, 췌장 전반에 암이 있으면, 때에 따라 췌장 전체를 절제하는 '췌전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췌장암 수술 후 사망률은 1~3%,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10~20%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수술 후에는 대개 보조항암요법을 시행해 췌장암의 미세 전이를 최대한 억제하게 된다. 


췌장암은 다른 암과 달리 1기라도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 또한 3기는 수술이 가능한 경우와 수술이 처음부터 어려운 경우로 구분되고 치료가 다르다. 4기(전이성 췌장암)는 췌장을 벗어난 장기에 침범하는 경우로 암의 전이로 인한 기능 저하 혹은 상실을 최소화하고, 생명을 늘리기 위해서 항암치료만 하게 된다. 


새로운 치료방법


췌장암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치명적이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항암제 개발 및 통증 관리 방법 등 암의 전이로 인한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시술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항암치료는 1년 이상 재발하지 않고 암의 합병증을 최대한 막아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게 목표이다. 투여되는 항암제는 항상 가장 좋은 항암제를 가장 처음에, 이후엔 가장 안전한 항암제를 쓴다. 


새로운 유전자변이 발견


최근엔 췌장암 예후를 예측할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국내 연구진, 서울대병원 소화기과 류지곤교수팀이 2017~19년 103명의 췌장암환자에서 DNA손상 복구기전에 관여하는 123개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매우 의미 있는 유전자변이(ERCC6)를 찿아냈다.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는 특정 항암요법에 매우 반응이 좋아 치료방침 결정에 유용 한 것으로알려졌다.


췌장암은 조기발견이 어렵고, 발견해도 전이가 빨라 전체 환자의 80%는 수술치료가 어렵다. 췌장암 수술이 가능한 1~2기 환자는 약 30%에 그치고 있다. 


이재훈 교수는 8일 “새로운 연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며 “전체 췌장암 발생 중에서 흡연이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비율은 약 30%이며, 고열량·고지질 식이가 2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금연과 절식을 실천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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