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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넥시스 ‘브렉사펨’ 20년만에 비 아졸계 여성 질칸디다증 항진균제 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6-03 19:14:49
  • 수정 2022-12-09 22: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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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여 25일 후 73.9%서 증상 해소 … 기존 화이자 ‘디푸루칸’의 치유율은 55% 수준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JERSEY CITY) 소재 사이넥시스(Scynexis)가 개발한 최초의 비(非) 아졸계 여성 질진균감염증(질외음부 칸디다증, vulvovaginal candidiasis, VVC) 치료제 ‘브렉사펨’(Brexafemme, 성분명 이브렉사펀거프 ibrexafungerp, 개발코드명 SCY-078)이 1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적응증은 성인 및 초경후 소아 여성(postmenarchal pediatric female)의 VVC 치료다. 


기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아졸(AZOL)계 항진균제로는 2002년 5월 24일 보리코나졸(Voriconazole, 화이자 브이펜드 Vfend)가 미국에서 허가됐다. 이보다 앞서 1993년 12월 23일에는 플루코나졸(Fluconazole, 화이자 디푸루칸 DIFLUCAN)이 FDA 승인을 얻었다.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카스포펀진(Caspofungin) 성분의 ‘칸시다스주’(Cancidas)는 2001년 1월 26일 FDA 허가를 받았다. 따라서 브렉사펨은 20년 만에 나온 비 아졸계이자 경구용 항진균제(질염치료제)로 이름을 올렸다.  


이 약은 트리터페노이드(triterpenoid) 계열 글루칸 합성효소 억제제(glucan synthase inhibitior)로 진균의 세포벽을 이루는 글루칸(1-3-β-D-glucan)의 합성을 방해한다. 1일 2회(한번에 300mg) 복용한다. 트리터페노이드 계열이라 정맥주사가 아닌 경구 투여가 가능하다. 다만 정맥주사는 임상 과정에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개발이 중단됐다. 


반면 기존 아졸계 항진균제는 CYP450에 의존하는 14-alpha sterol demethylase를 억제해 에르고스테롤(ergosterol) 합성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진균에 독성을 띠는 14α-methylated sterol이 축적되게 해 죽도록 유도한다. 


브렉사펨은 아졸계와 차별화된 활성 메커니즘을 통해 아졸계 항진균제에 저항성을 갖는 광범위한 칸디다균을 사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질 진균감염 재발 예방 및 병원 입원 환자의 침습적 진균감염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재발성 VVC 예방을 위한 CANDLE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며 2022년 상반기에 보충적 신약승인신청(sNDA)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승인은 VANISH-303 and VANISH-306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VANISH-306 임상연구에 따르면 급성(비 재발성) 염증이 극심한 칸디다질염 환자 188명에게 300mg의 이브렉사펀거프를 12시간 간격으로 투여한 결과, 10일 후 63.3%에서 감염의 모든 징후와 증상이 없어졌다. 또 25일 후 환자의 59%에서 곰팡이균이 없어졌고, 73.9%에서 증상이 완전히 해소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설사, 구역, 복통, 현기증, 구토로 나타났다.


전 세계 여성의 약 70~75%는 평생에 한 번 이상 VVC를 경험하고 40~50%는 여러 번 경험하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곰팡이질환(진균질환)은 크게 아스퍼질러스 속(Aspergillus species)에 속하는 사상체 진균(filamentous fungi)과 효모균 속(yeasts species)으로 분류되는 칸디다균(Candida) 및 크립토코커스균(Cryptococcus)에 의해 유발된다. 


칸디다병을 일으키는 균으로는 Candida albicans가 가장 흔하고 Candida tropicalis, Candida glabrata, Candida parapsilosis, Candida krusei, Candida lusitaniae 등도 포함된다. 이들 칸디다균에 의해 매년 약 150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곰팡이균 치료제는 암포테리신B(amphotericinB) 등 폴리엔(polyenes) 계열, 미국 머크(MSD)의 ‘칸시다스주’(Cancidas 성분명 카스포펀진, Caspofungin) 및 아스텔라스의 ‘마이카민주’(Mycamine, 성분명 미카펀진 micafungin) 등 에키노칸딘(echinocandins) 계열, 플루코나졸, 보리코나졸(voriconazole) 등 아졸 계열이 있다. 


하지만 암포테리신B는 침습적이어서 거의 사용되지 않고 칸시다스와 마이카민은 정맥주사용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소수의 중증 환자에게만 투여되고 있다. 사이넥시스에 따르면 기존 경구 항진균제 디푸루칸이 미국에서 질 진균 감염 처방의 90%를 차지하지만 의약품 설명서 상 치유율은 55%에 그친다. 


이브렉사펀거프는 VVC 치료 및 재발성 VVC 예방으로 FDA가 부여한 감염성질환제품 인증(Qualified Infectious Disease Product, QIDP) 및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지정받았다. QIDP 지정에 따라 브렉사펨은 미국에서 10년의 시장독점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화학적 신물질로서 5년간의 독점기간과 5년의 추가 시장독점권 연장기간을 합친 것이다. 


사이넥시스 측은 브렉사펨이 이브렉사펀거프 분자를 포함하는 신물질 특허를 포함해 여러 특허로 보호되고 있다며 2035년에야 모든 특허가 만료돼 향후 14년 동안 권리를 보호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자문회사인 캔터피츠제럴드는 브렉사펨이 연간 매출 10억달러가 넘는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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