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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도 획기적으로 높인 한국인 협심증 예측모델 제시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6-02 10:48:46
  • 수정 2021-06-17 15: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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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미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심전도 기반 QT간격 통해 비전형증상도 협심증 선별력 높여

기존 서양인 기준의 협심증 모델에 심전도 기반 QT간격을 추가로 활용해 한국인 협심증의 예측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예측모델이 개발됐다. 박성미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조동혁, 박성미)은 한국인에게 적합한 협심증 예측모델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의 협심증 예측모델은 환자의 나이·성별·흉통의 양상·동반 심혈관질환을 근거로 협심증을 예측한다. 하지만 담당 의사가 기존 예측모델을 기반으로 환자를 열심히 진료해도 협심증 환자를 놓치는 경우가 적잖았다. 이렇게 놓친 환자가 심혈관질환 사망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예측모델의 정확도가 높지 않은 게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협심증 환자들이 협심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QT간격이 크다는 것은 이미 기존 연구들을 통해 밝혀져 있었다. QT간격은 심전도 검사항목중 하나로 Q파의 시작에서 T파의 끝까지의 시간을 말하며 심실이 수축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이완을 마칠 때까지의 간격이다. 관상동맥의 협착은 심근 허혈을 유발하고, 이는 심실 세포들의 재분극 시간을 다르게 해 QT 간격을 증가시킨다.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흉부증상을 호소한 환자 1741명이 국내 11개 병원의 외래에서 측정한 심전도 QT간격을 확인했다. 연구결과 협심증 환자에서 QT간격은 444msec, 비협심증 환자에서 429msec로 유의한 차이를 나타났다. 


또 협심증 환자는 협착된 관상동맥의 수가 많고 협착 정도가 심할수록 QT간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QT간격의 증가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2.27배 협심증의 위험도가 높다는 것도 확인됐다. 이로써 QT간격이 협심증 진단 과정에서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박성미 교수는 “심전도는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 흉통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검사”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비싼 비용이 드는 검사 없이도 협심증의 예측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보다 정확한 진단으로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여성 환자가 비전형적인 흉통으로 내원했을 때 서양인 남성을 기반으로 개발된 기존 예측모델로는 협심증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로 개발된 예측모델을 적용해 비전형적인 흉통의 진단정확도를 높이고 조기 발견 및 치료로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IF=3.998) 2021년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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