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장애를 유발하는 성대낭종을 치료하는 새 수술법이 나왔다. 김주현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성대낭종 치료에 코튼볼 자가당김 기법을 적용하는 새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음성장애를 유발하는 성대의 여러 양성질환 중 성대낭종은 음성치료나 약물치료의 효과가 미미해 대부분 수술적인 치료가 이뤄진다. 성대낭종의 표준치료는 후두미세수술을 통한 성대낭종을 단순 적출하는 수술이지만 수술 중 쉽게 파열돼 낭종의 완전한 적출이 어려운 게 단점이다.
김주현 교수팀은 연구를 통해 기존 단순 적출술을 보완한 코튼볼 자가당김 기법을 이용한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다. 이 수술법은 작은 코튼 볼을 성대 점막 위아래에 껴 충분한 수술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수술자가 양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김주현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성대낭종 수술을 받은 총 169명의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코튼볼 자가당김 기법을 적용하면 단춘 적출술보다 수술 중 낭종의 파열률 및 수술 후 재발률을 대폭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단순 적출술을 시행한 총 78명의 환자 중 42명의 환자(53.8%)가 수술 중 낭종의 파열 소견을 보였으나 코튼볼 자가당김 기법을 적용한 환자군에서는 91명의 환자 중 17명의 환자(18.6%)만이 파열됐다. 재발률도 단순 적출술은 78명 중 9명(11.5%) 정도였으나 코튼볼 자가당김 기법을 적용한 환자군에서는 91명 중 2명(2.19%)만이 재발했다.
김 교수는 “코튼볼 자가 당김 기법을 통해 기존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성대낭종을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높은 성공률과 낮은 재발률을 달성한 만큼 많은 환자들이 새 수술법의 이점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The Laryngoscope’(후두경 저널, IF=2.442)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