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암 발생률 1위인 위암 환자에서 표적치료와 수술치료를 병행하면 생존기간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미선·최진혁 아주대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팀(김태환 임상강사)은 최근 진행성 위암의 일부에서 표준치료로 시행되는 표적치료제인 트라스투주맙과 항암화학요법(카페시타빈과 시스플라틴 또는 5-FU와 시스플라틴)의 병용치료효과와 함께 예후인자들을 확인했다고 6일 소개했다.
위암은 조기 발견시 대부분 절제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재발하거나 전이된 진행성 위암은 ‘고식적 항암화학요법’ 즉 완치가 아닌 생존율 향상과 증상 완화를 위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항암치료인 항암화학요법 시행이 표준치료다.
특히 진행성 위암에서 암의 성장과 발생에 관련된 신호를 차단해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항암제를 이용한 암 표적치료가 최신치료법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표적치료제 트라스투주맙은 2010년 토가 연구(ToGA study) 결과가 발표되면서 처음으로 승인돼 1차 표준치료로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 실제 진료현장에서 환자들의 예후 인자에 관한 연구가 거의 보고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2011년 6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진행성 HER-2 양성 위암 진단 후 이 요법을 시행한 47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과 예후인자들을 분석했다.
HER-2 유전자는 세포분열을 조절하는 유전자로 암 발생시 기능이 활성화(과발현)돼 암세포 분열이 더 빨라지게 하는데 진행성 위암 환자의 10∼20%에서 과발현되며 이 경우 트라스트주맙을 사용할 수 있다.
연구결과 환자들의 전체 중앙생존기간은 12.8개월, 전체 중앙무진행생존기간(암이 진행되지 않은 기간)은 6.9개월이었다. 또한 암 병변을 측정할 수 있었던 39명 중 3명이 완전반응(종양 완전 소실), 22명이 부분반응(종양 직경 30% 이상 감소)을 보여 객관적 반응률이 64%였다.
특히 항암요법 시행 후 치료반응이 좋아 수술한 5명은 수술 후 중앙생존기간이 30.8개월로 항암요법만 시행한 환자보다 2배 이상 길었고 3명은 연구 종료시기까지 생존하는 등 항암요법 치료 후 수술적 치료효과가 좋음을 확인했다. 반면 환자가 전신수행상태 저하됐거나 다량의 암성 복수가 있으면 예후가 좋지 않아 항암요법 시행 시 더욱 유의해야함을 확인했다.
안미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대상 환자 수가 많지 않으나 트라스투주맙 근간의 복합항암화학요법의 치료효과가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임상시험 결과와 유사함을 보여준 것과 함께 이전에 발표되지 않은 새로운 예후인자들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가 위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되어 고생하는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3월 SCI급 국제 암 학술지 ‘BMC(BioMed Central) Cancer’에 ‘HER-2 양성 위암 환자에서 트라스투주맙 근간 고식적 항암요법: 단일기관분석결과(Trastuzumab-based palliative chemotherapy for HER-2-positive gastric cancer: a single-center real-world data)’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