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질병 악화를 최소화하면서 장기적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요인들이 규명됐다. 박민찬·권오찬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팀은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성공적인 약물 감량과 관련된 요인들을 밝혀낸 연구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강직성척추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척추 부위 관절과 인대 부착 부위에 반복적인 염증이 발생하면서 척추 관절의 강직을 특징으로 한다.
강직성척추염의 1차 치료제는 소염진통제지만 과반수가 효과를 보지 못한다. 이에 2차 치료제인 종양괴사인자 억제제(TNF inhibitors)를 투약한다. 종양괴사인자 억제제는 장기간 사용하면 결핵 등 다양한 감염 위험을 안고 있으며 환자가 겪는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연구팀은 안정질병(SD) 상태의 강직성척추염 환자 중 종양괴사인자 억제제를 감량한 10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 악화와 관련된 요인들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종양괴사인자 억제제를 감량한 101명의 환자 중 45명(44.6%)에서 질병 악화가 일어났다. 종양괴사인자 억제제 감량 시작 전 질병조절 기간이 짧을수록,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용량을 많이 줄일수록 질병 악화가 잘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질병조절 기간이 5.3개월 미만인 경우 예측 정확도가 AUC(곡선하면적) 값 0.745으로 질병 악화를 예측할 수 있었다.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용량을 표준 용량의 60.6% 이하로 감량한 경우에는 AUC(곡선하면적) 값이 0.76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질병이 잘 조절돼 온 기간이 5.3개월 이상이거나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용량을 표준 용량의 60.6% 이하로 감량하지 않는다면 재발과 악화 없는 안전한 약물 감량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박민찬 교수는 “효과적인 약제로 강직성척추염을 잘 치료해도 나중에 약제를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경우에는 다시 증상 악화를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는 강직성척추염 환자에서 치료 후 재악화의 요인들을 분석해 제시함으로써 재발과 악화 없이 최적의 치료 효과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권오찬 교수는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종양괴사인자 억제제를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줄이는 것이 질병 악화로부터 안전한지 밝혀낸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이러한 예측 인자를 바탕으로 한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전략적 감량을 통해 질병의 악화 없이 장기간 사용에 따르는 의료비용 지출 및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Therapeutic Advances in Musculoskeletal Disease’(IF=5.043)에 ‘Tumour necrosis factor inhibitor tapering in patients with ankylosing spondylitis at low disease activity: factors associated with flare 낮은 질병 활성도의 강직성척추염 환자에서 종양괴사인자 억제제의 감량: 질병 악화와 관련된 요인들’ 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