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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갱년기가 있다고?” 노화로 인한 테스토스테론 감소로 발생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4-20 18:40:47
  • 수정 2021-06-28 11: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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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이후 남성, 피로·체력저하·우울감·성기능 장애 나타나면 의심해야

남자는 ‘일생에 딱 세 번만 울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주변을 보면 드라마에서 슬픈 장면이 나올 때 자기도 모르게 덩달아 눈물이 흐른다는 남자들이 제법 많다. 특히 40대 후반에서 50대에 이르는 남자들이 그런 호소를 한다. 

주변에서 우스갯소리로 “갱년기라서 그래”라는 농담을 하기도 하는데 불행하게도 이 농담이 진짜 맞는 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 갱년기는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성만 갱년기를 겪는 것이 아니다. 남성도 갱년기를 겪는다. 충분한 쉬었는데도 피로가 가시지 않거나 무기력하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조금만 움직여도 지치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감정의 동요 같은 우울 증상이 있는 40대 이후 남성이라면 남성호르몬이 감소되면서 발생하는 ‘남성갱년기 증후군’일 수 있다.


사실 여성은 생리가 끊어지는 것과 더불어 각종 증상이 나타나는 탓에 자신이 갱년기라는 것을 비교적 쉽게 몸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은 그런 폐경(閉經)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갱년기를 겪고 있는지 여부를 잘 모른다. 중년 남성에게는 갱년기가 없다고 착각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음주·흡연·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소, 당뇨·고혈압·골다공증 등 기저질환도 발병 요인


남성갱년기는 대개 50대 전후로 발생해 연령이 증가할수록 많이 발병해 60세 이상 남성의 30%가 갱년기 증상을 앓는다.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한 남성호르몬 감소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조금씩 감소하면서 장기 기능 저하로 나타나는 신체적인 증상과 성기능 장애가 함께 나타난다. 하지만 음주·흡연·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소 또는 당뇨·고혈압·골다공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남성 호르몬 저하를 초래해 남성 갱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이 남성답게 보이는 성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근육과 뼈, 체모의 발달을 돕고 기억력을 높이는 기능도 한다. 25~30세에 최고조에 이르고 이후 매년 1% 정도 서서히 감소한다. 최근 의학계에 보고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55~68세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매년 1.4% 감소하고 활성 테스토스테론은 매년 2.7%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대한남성과학회에서 40대 이상 남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남성호르몬 검사를 한 결과 28.4%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정상에 못미치는 남성 갱년기 상태로 나타났다.


여성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이 안면홍조와 상열감이라면 남성 갱년기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성욕과 기력 저하’를 들 수 있다. 예전과 비교해 성적 활동이 거의 없고 훨씬 쉽게 피곤해진다. 이외에 우울감과 복부지방 증가·안면 홍조·탈모·골다공증 등의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40대 이상 남성 4명 중 1명꼴로 경험하는 남성갱년기를 적절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드물다. 물론 증상이 다른 질환 또는 만성피로와 비슷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개는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치부하며 아예 신경을 끄거나 그도 아니면 남성으로서의 매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생각하며 마냥 우울해하며 지내기 십상이다.


특히 중년 세대의 경우 어린 시절 가정과 학교에서 받았던 양육과 교육의 문제, 즉 ‘남자가 이 정도로 울어?’ 또는 ‘남자가 그깟 일에 힘들어 해?’하는 소리를 듣고 자란 탓에 신체와 감정에 확연한 변화가 느껴져도 적절한 치료를 받기 보다는 심각한 상태에 이를 때까지 방치하기 일쑤다. 이런 이유로 ‘남성갱년기는 가면을 쓰고 나타난다’고 말하기도 한다.


남성갱년기는 평소 운동 등을 통해 일정 부분 예방이 가능하며 부부가 함께 운동을 하며 극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에 비만이면 정기검사 필수…방치하면 남은 삶의 질 저하


하지만 남성갱년기는 증상을 무심히 받아들이고 방치할 경우 남은 삶의 질이 저하될 뿐 아니라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남성 갱년기를 거치며 노화가 촉진되고 성기능·기억력 저하· 우울증 등이 심화될 수 있고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가 낮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동맥경화나 대사증후군 등 각종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남성 갱년기를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남성 갱년기는 폐경이 원인인 여성과 달리 모든 남성에게 모두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증상 정도 또한 제각각인데다 무엇보다 예방과 극복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만 증상이 심각한 상태임에도 방치하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남성갱년기의 진단은 일단 자가진단을 통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키가 줄었다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슬프거나 불만이 있다 △발기 강도가 떨어졌다 △최근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저녁식사 후 바로 졸립다 △최근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등의 문항에서 성적 흥미 감소 또는 발기강도 저하에 해당되거나 나머지 중 3가지에 해당되면 남성갱년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경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특히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거나 비만·고혈압·당뇨·간질환·갑상선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남성호르몬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당뇨가 있으면서 비만인 경우 남성호르몬 수치는 더 낮아지기 쉬워 이에 해당되는 사람의 경우 주기적인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


남성갱년기의 보다 정확한 진단은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8nmol/ℓ 이하일 경우 남성갱년기가 확실하며 치료가 필요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남성갱년기의 치료 방법은 주사제와 피부에 부착하는 패치제, 바르는 겔제제, 경구복용 약 등 종류가 다양한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기부전이 있는 경우 발기부전 치료도 함께 병행한다.


주사요법 등 적극적 치료 필요…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해야


가장 많이 사용되는 테스토스테론 주사제는 3∼4주에 한 번씩 근육주사를 하는 방법으로 매일 투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장기간 지속형 주사제는 10~14주 간격으로 맞으면 되고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경구복용 약물은 예전에는 간독성을 이유로 많이 사용하지 않았으나 최근 처방하는 지용성 약물은 간독성이 거의 없고 효과적으로 혈중 농도를 상승시키는 장점이 있어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생리적인 혈중 농도 이상의 높은 혈중 농도가 유발될 수 있고 식사와 함께 복용해야 하며 하루 2회 이상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피부에 부착하거나 바르는 패치제와 겔제제는 주사제 또는 경구복용 약물과 비교해 남성 호르몬의 혈중 농도와 가장 유사한 혈중 농도를 만들 수 있고 주사의 불편이나 약물 복용 시 발생가능한 소화불량 등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피부 자극 또는 과민반응을 초래할 수 있고 주사제나 경구복용 약물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남성갱년기는 증상 발생 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 일정 부분 예방과 극복을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운동과 식이요법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등산이나 자전거 타기, 조깅 등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식사는 지방이 많은 육류와 과식을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남성갱년기 예방을 위해 아주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테스토스테론 합성이 잘 되지 않는다. 남성갱년기가 다발하는 50대의 경우 대부분 퇴직·자녀 문제·가정불화 등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많다. 중년 남성의 경우 스트레스만 줄여도 갱년기 증상 완화나 예방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남성갱년기는 치료와 극복이 가능한 질환인 만큼 자가 진단표 등을 통해 갱년기가 의심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통해 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남성갱년기로 진단되면 연간 4~5회 정도의 장기 지속형 주사 치료를 통해 성기능 향상·우울감·불안감·피로도 감소 효과를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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